[칼럼] 역류성식도염과 입냄새, 담적병 치료로 접근해야
[칼럼] 역류성식도염과 입냄새, 담적병 치료로 접근해야
  • 지태섭 기자
  • 승인 2021.08.2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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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경희한의원 강기원 원장

가을 장마가 이어지고 있다. 장마철 날씨가 습한 것처럼 우리의 몸 속에도 습기가 가득차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 중 비위습열증이란 비위(脾胃)에 습열(濕熱)이 엉기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 동남아 날씨처럼 후덥지근하고 끈적거리는 느낌을 상상하면 쉬울 것이다. 비위에 습열이 있으면 조직 내에 수분이 정체되어 축축해지고 무거워지며, 염증이 쉽게 생기고 대사가 과항진된다. 이로 인해 소화기관에 담적이 쌓여 담적병이 되는데, 역류성식도염과 입냄새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서 문제가 된다.

직장생활을 하거나 여러 인간관계에서 입냄새가 심하게 나는 것은, 능력뿐만 아니라 이미지가 중요한 현대사회에서 큰 오점이 될 수 있다. 양치를 잘 하고 구강청결제로 수시로 가글을 하는데도 냄새가 나고 속이 불편한 것은 위와 같이 소화기의 문제가 원인일 수 있다. 이 중에서도 위장 속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여 염증을 유발하는 역류성식도염을 앓는 사람의 비중이 높다. 역류 증상으로 인해 목과 가슴, 명치에 불쾌감이 생기고 식후 속쓰림, 가슴 통증, 신물 올라옴, 연하곤란 등의 증상이 발생될 수 있다.

이처럼 역류성식도염이 있던 사람이 스트레스로 인해 증상이 더욱 심해지면 2차 증상으로 구취가 함께 생길 수 있다. 하부식도괄약근이 잘 조여져서 제대로 닫혀 있어야 할 위 식도 경계 부위가 열리면서 위장 속의 냄새가 올라오게 되어 역한 냄새가 나오는 것이다.

소화기 문제와 복합된 입냄새를 치료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체내 장부기능을 정상화시키고 장부의 열을 내리는 과정이 필요하다. 한약처방들은 위와 간의 열을 내림과 동시에 하부식도괄약근의 기능을 정상화시켜 이 증상을 치료하면 구취도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그리고 애초에 미리 역류성식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습관을 들이고, 인스턴트식품 및 탄산음료, 위장에 부담이 되는 기름진 음식 등은 피해야 한다. 또한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도 지양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증상과 동반되는 입냄새가 창피하여 치료를 꺼리는 경우도 많은데 적극적인 치료 자세를 견지해야 하루 빨리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본질적인 해결책은 단순히 입냄새 없애는법을 검색해보거나 입냄새제거제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원인에 맞는 입냄새제거를 하기위해서는 입냄새클리닉을 찾아 치료를 받아보아야 한다. 치료를 마친 후에도 평소 바른 생활습관을 지켜야 오래 좋아진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적당한 운동을 통해 심신을 다스리면서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체계적인 검사와 진단을 통해 각기 다른 입냄새 원인에 따른 맞춤 치료를 받는다면, 구취를 제거하고 장부 기능의 불균형을 바로잡을 수 있다. 또한 적절한 한약 복용과 침 치료를 통해 구취 원인에 따른 여러 동반 증상 또한 치료할 수 있다. 다만 의료 기관에서 상담 후 받은 처방이 아닌 인터넷에서 검색으로 얻은 정보를 무분별하게 따라할 경우 개인에 따라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할 것이다.

글: 제일경희한의원 대표원장 강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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