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아이와 엄마가 행복해지는 존중 육아법 ‘엄마, 나를 지켜봐 주세요’
[신간] 아이와 엄마가 행복해지는 존중 육아법 ‘엄마, 나를 지켜봐 주세요’
  • 안무늬
  • 승인 2014.09.1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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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건강이 안 좋거나 기분이 언짢아도 24시간 내내 인내심과 에너지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아기가 성장해 어른이 됐다고 부모의 역할이 더 쉬워지는 것도 아니다. 종종 부모들은 ‘처음부터 이렇게 했더라면’ 하고 아쉬움과 함께 미안함을 느끼기도 한다.

미국의 육아 전문가 마그다 거버의 RIE 존중 육아법(Resources for Infant Educarer)은 부모들이 출생 직후부터 아기를 존중으로 대하는 육아 방식이다. 영아를 적극적으로 자극하거나 가르치기보다는 스스로 배울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RIE의 기본 원칙이다. 부모가 처음 경험하는 아기의 생후 2년 동안 일관성 있는 육아를 함으로써 많은 것을 예측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기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끊임없이 배워 나간다. 우리가 아기들을 가르치려는 마음을 자제하면 아기들은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다. 우리가 할 일은 한발 뒤로 물러나 아기가 스스로 배울 수 있도록 놔두는 것이다. 아기들이 먼저 배워야 하는 것은 가족과 세상에 적응하는 법이다. 영아기부터 아기의 관점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면 부모와 아기가 서로 존중하는 관계를 평생 유지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

△ 아기를 믿고 응원하라

마그다 거버는 ‘아이를 믿고 응원하라’고 말한다. ‘기본적인 신뢰’란 아기의 능력을 믿고 진정성을 지지하는 것이다. 아기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면 뭐든 배울 거라고 믿는다. 아기에게 공을 쥐고 블록 쌓는 법을 가르치는 데 급급하면 아기는 자신이 무엇을 알고 있는지 깨달을 수 없다. 그러나 아기가 이미 아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나면 깜짝 놀랄 것이다.

물론 부모는 아기를 보호하고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그리고 인지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환경에서 아기의 연령에 맞는 적당한 놀이 도구, 예를 들어 커다란 면 보자기나 공 같은 놀이 도구를 줘서 아기 스스로 문제 해결을 통해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준다.

△ 아이의 놀이에 간섭하지 마라

아기들은 즐겁게 논다. 노는 법을 따로 가르쳐 줄 필요가 없다. 아기들은 놀면서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는데, 이는 준비성과 관계가 있다. 아기는 손을 뻗어 근처의 물건을 잡을 준비가 되어 있다. 유아는 양동이에 모래를 채우고 쏟을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

그런데 문제는 아기에게 적합한 놀이 환경에서 이러한 준비성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는 것이다. 의자 밑으로 굴러간 공을 찾는 게 아기에게 주어진 문제다. 그렇다고 일부러 문제를 만들 필요는 없다. 부모가 끼어들어 “공을 굴려 보자”고 한다면 아기의 놀이는 부모의 요청이 되고 아기의 관심사보다 부모의 목표가 더 중요해진다. 간섭받지 않는 놀이는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집중력의 범위를 늘려 준다.

△ 일관성이 필요한 이유

일관성은 훈육에 반드시 따라붙는 중요한 요소다. 부모는 정해둔 규칙을 언제나 지켜야 하며, 규칙을 아는 아기는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예를 들어 부모는 아기에게 어디에서는 공놀이를 할 수 있고 어디에서는 할 수 없는지 알려 줄 수 있다. 아기가 언제나 그 규칙을 따른다는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것은 아기가 무엇을 기대하는지 아는 것이다. 예측 가능한 일상이 훈육을 강화한다. 특히 안전과 관련한 문제는 언제나 일관성 있게 교육해야 한다.

△ 아기에게는 장난감이 필요 없다

신생아는 장난감 혹은 엄마가 놀이 도구라고 부르는 것이 필요하지 않다. 빛이 그리는 무늬나 소리, 자신의 신체 감각 등 모든 것이 갓난아기에게는 낯설고 새롭다. 환경을 빠른 속도로 인지하고 이에 적응하는 것이 갓난아기에게 필요한 자극의 전부이다. 갓난아기에게는 파악 반사가 있어서 장난감이나 딸랑이를 손 위에 놓으면 꼭 쥔 채 놓지 못한다. 이때 딸랑이가 소리를 내면 아기는 원인을 볼 수도, 이해할 수도 없어서 혼란스러울 수 있다.

아기가 지루해 한다는 것은 어른의 생각을 투영한 것일 뿐이다. 이런 생각으로 아기를 끊임없이 자극하고 재미있게 해준다면 아기는 내성이 생기거나 더 많은 자극을 요구할 수 있다. 아기를 믿어라. 아기는 제 손가락을 빨든지,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줄기를 보든지 자신에게 무엇이 가장 좋은지를 알고 있다. 아기들은 더도 덜도 없이 자신이 할 수 있고 준비된 일만 한다. 생후 몇 달간 아기들은 자신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자극이 아니라 예측 가능성이 필요하며 예측 가능성을 통해 아기는 일상으로 들어가 가족에게 적응해 나간다.

△ 아이와 끊임없이 대화하라

어떤 행동을 하기 전에 아기에게 미리 말을 한다. 아기를 안기 전에 “이제 엄마가 널 안아 줄 거야.”라고 말해라. 내려놓을 때도 말을 해서 아기가 그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을 약간이라도 줘라. 아기의 반응을 기다리면 언제나 반응이 있을 것이다. 아기에게 말을 하는 것은 애착 형성에도 도움이 된다. 아기는 곧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 예측할 수 있게 되면서 신뢰를 쌓아 간다. 나이에 상관없이 예측 가능성은 안정감을 가져다준다. 아기에게 말할 때는 단순하고 직접적인 문장으로 무슨 일이 생길지 설명해라. 이 습관은 평생 이어질 것이다.

부모가 아무리 애정을 쏟고 인내해도 실수는 일어난다. 육아는 배움의 과정으로 그 길에는 잘못된 진입로가 곳곳에 있다. 많은 부모가 더 많이 인내하지 못했다며 죄책감을 느낀다. 피곤하거나 중요한 통화 중일 때는 참을성을 발휘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마그다 거버는 이런 모습도 삶의 일부분이며 오히려 아기에게 삶을 준비시킨다고 말한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아기를 사랑과 다정함으로 대하며 그 모습 그대로를 인정한다면 아기는 회복력을 키운다. 아기를 향한 사랑이 더 큰 힘을 실어 줄 것이다.

RIE 존중 육아법은 부모들은 아기의 행동에 언제 개입하느냐에 따라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깨닫고, 때로는 아기의 더 큰 문제를 위해 자신의 에너지를 아껴 두도록 이끈다. 그렇게 함으로써 부모들은 아기에게는 물론 자신에게도 충실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마그다 거버 · 앨리스 존슨 지음 / 이주혜 옮김 / 북라이프/ 328쪽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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