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실적 주춤해도 성장성은 여전...주가 향방은?
삼성생명, 실적 주춤해도 성장성은 여전...주가 향방은?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8.1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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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생명 제공)
(사진=삼성생명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삼성생명이 지난 13일 2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일회성 요인으로 분기 실적은 아쉬웠지만 여전히 성장성을 기대해볼 만 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생명의 2분기 순이익은 766억원이다. 시장 컨센서스와 주요 증권사의 전망치를 큰 폭으로 하회한 기록이다.

아무래도 즉시연금 관련 1심 소송에서 패배하면서 충당부채 2780억원을 적립한 것이 컸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충당금 반영이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짚었고 KB강승건 연구원은 “관련 충당부채 적립을 제외하면 전망치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실적에 작용한 제일 큰 부담이 일회성 요인이었다면 본업의 성장성은 오히려 견고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장성 신계약 APE가 지난해보다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2분기 건강상해보험 신계약에서 다소 주춤했지만 종신 및 CI 보험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보장성 신계약 APE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2분기 보장성 신계약 APE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성장했다고 밝혔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생명보험업계가 20~30% 역성장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생명의 채널 경쟁력이 증명됐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보험이익 측면에서는 조금 아쉽다는 지적도 나왔다. 삼성생명의 2분기 보험이익은 26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5% 감소했기 때문이다. 위험손해율이 10%p 급등해 사차이익이 45.7% 감소한 결과로 보인다.

삼성생명의 하반기 전망은 어떨까. 증권가는 삼성생명이 신계약 성장을 바탕으로 2분기의 부진한 실적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우선 업계 전반적인 분위기와 다르게 신계약을 확대한 점이 관심을 끌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장 전반적으로 신계약이 축소된 가운데 독보적으로 신계약을 확대함에 따라 보험 손익이 예상보다 우량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높은 채널 점유율에 힘입어 신계약마진을 방어하면서 외형 확대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이익의 증가세도 긍정적인 흐름 중 하나로 꼽힌다. 정태준 연구원은 “지분법이익 증가로 투자 손익도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인 점은 긍정적”이라고 꼽았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권, 카드 등 계열사 및 수익증권 이익 증가와 신규투자 이원 상승으로 양호한 이차익을 기록했다”며 “투자이익이 별다른 매각이 없었음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혜진 연구원은 2분기 손해율이 상승이 계속 이어졌다는 우려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신계약 마진과 가치는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며 “2분기 손해율 상승에는 일부 고액 사망건 발생에 따른 일시적 요인도 있어 3분기부터는 손해율이 소폭 하락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IFRS17 도입 대비가 상대적으로 잘 되어있어 안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난 13일 컨퍼런스 콜에서 IFRS17 도입 이후 재무구조나 이익이 어떻게 변할지를 묻는 말에 “현재까지 나온 기준으로 당사의 자본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며 “전자 특별 배당을 제외한 부분을 경상이익으로 보면 2021년 대비 2023년 이후 이익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경영진의 응답에 강승건 연구원은 “경영진이 순자산 유지와 경상이익 개선을 언급했다”면서 “생명보험사의 최대 부담 요인이었던 IFRS17 이후의 불안감이 일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정태준 연구원도 “삼성생명은 IFRS17 도입을 선도적으로 준비해왔기 때문에 도입 후 자본 변화도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자본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는 삼성생명이 손해율 관리와 채널 점유율에 힘입어 하반기 주가 매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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