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호조 이어간 메리츠화재, 하반기 주가 향방은?
실적 호조 이어간 메리츠화재, 하반기 주가 향방은?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8.1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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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율 하락 주도한 자동차보험...하반기 상승 가능성은?
장기위험손해율 안정세...변화된 주주환원정책 기대감도
(사진=메리츠화재 제공)
(사진=메리츠화재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메리츠화재가 손해율 개선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갔다. 하반기 손해율 상승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으나 새로운 주주환원정책으로 투자 매력을 여전히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12일 2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메리츠화재의 당기순이익은 1615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이익을 이어갔다. 상반기 전체를 놓고 보면 2919억원의 순이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8%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자동차 손해율과 일반 손해율 개선이 실적 호조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손해율과 사업 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p, 3%p 하락했고 합산비율이 100.1%까지 낮아져 이익개선을 이룬 것이다.

특히 2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4.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p 하락하면서 손해율 하락을 주도했다. 실손손해율은 115%로 지난해보다 2%p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장기위험손해율은 94.7%로 지난해 2분기보다 2.9%p 오르긴 했지만 전분기와 작년 하반기 평균 대비로는 낮아졌다. 병원 이용량이 늘어나면서 손해액은 늘었지만 위험보험료 상승률이 13%로 높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 투자영업이익은 매각이익이 줄어들면서 전년 동기 대비 12%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와 직전분기 대비로는 8% 가량 증가했고 투자수익률은 4% 수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 손보업계 부정적 전망 속...주가 기대해볼 포인트는?

증권가는 메리츠화재의 안정적인 이익 흐름과 변화한 주주환원정책에 주목한다. 올해 손해보험업계의 실적이 좋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우려 대비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손해율 상승압력이 예상되지만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신계약 둔화에 따른 사업비율 안정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효율성 지표의 흐름은 안정적일 전망”이라고 전했다.

2분기 실적을 견인했던 자동차 손해율 개선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백신 접종에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있어 안정적인 자동차 손해율은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고 밝혔다.

점점 안정되고 있는 장기위험손해율도 이익 안정성의 근거 중 하나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 및 DB손해보험과의 장기 위험손해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메리츠화재와 삼성화재의 상반기 위험손해율 차이는 6%p로 최근 3개년 평균 차이인 8%p 보다 작게 나타났다. DB손보와의 차이도 1%p로 줄어들었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장성 인보험 신계약 확대로 위험보험료 증가 속도가 타사 대비 빠른 점이 위험손해율 안정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좁혀지고 있는 격차에도 손해율 상승 추세가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악화에 따라 위험보험료의 대폭 증가에도 불구하고 동사의 2019년 및 2020년 장기 사차손익은 신계약 경쟁 이전인 2016년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면서 “상반기 기준으로는 3년 연속 감소 중”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메리츠화재의 주가 매력을 이야기할 수 있는 다른 이유는 바로 변화된 주주환원 정책이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6월 30일 900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해 진행된 자사주 매입 규모는 약 1200억원에 달한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10%의 현금배당을 가정한 총 주주환원성향은 약 33% 수준으로 지난해 배당성향과 근접하다”면서 “연내 추가적인 주주환원정책이 발표될 경우 이는 주가에 주요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 규모가 이미 지난해 현금 배당 총액의 79% 수준”이라며 “자본정책 불확실성 해소라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메리츠화재의 보험이익 개선 흐름은 사업 비율 개선을 필두로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메리츠화재가 하반기에도 손해율 흐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새로운 주주환원정책의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를 긍정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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