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내 난소를 지켜야 하는 이유, 난소 보존 경화술 치료
[칼럼] 내 난소를 지켜야 하는 이유, 난소 보존 경화술 치료
  • 지태섭 기자
  • 승인 2021.08.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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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산부인과 최동석 대표원장
최상산부인과 최동석 대표원장

자궁 양옆에는 계란만 한 크기로 붙어있는 한 쌍의 장기가 있으니, 바로 난소다. 난 소는 배란, 수정 등 임신·출산의 첫 번째 키를 쥐고 있다. 그런데 난소낭종 등의 병변이 발생했을 때 절제나 적출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난소는 두 개가 존재하기 때문에 하나가 없다 해도 임신이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난소가 조금만 손상되더라도 난소의 기능저하가 이뤄질 수 있다. 또한 난소 자체가 호르몬 균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난소가 온전히 유지되지 않을 경우 호르몬적 고민을 겪을 수 있다.

이렇듯 난소 보존치료의 중요성은 날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러한 이유로 난소낭종, 자궁내막증 치료로 각광받는 방법이 경화술이다. 경화술은 질벽을 통해 특수바늘이 난소혹으로 접근하는 치료방식이다. 난소혹에 도달한 특수바늘은 난소 혹 내 액체를 흡인하고 특수 경화알코올로 세척해 병변의 화학적 괴사를 시행한다. 난소낭종을 메스로 잘라내는 방식이 아니라 낭종의 액체만 흡인하는 방식이라 혹 주위 정상 난소를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 이는 효과적인 난소낭종 치료와 더불어 향후 난소기능의 회복까지 계획할 수 있는 것이다. 복부 절개가 없기 때문에 미적 만족감과 수술에 대한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오늘날 가임기 여성들에게 만족을 주는 부분이다.

하지만 경화술은 시험관 시술에서 차용된, 고도의 술기가 필요한 신의료기술이다. 난소 절제가 없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우수한 치료 결과를 보장할 수는 없으며, 의료진의 시술례, 기술력, 병원의 보유 장비에 따라 치료 결과가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해야 한다. 혹을 절제해서 치료하는 방식이 아니라 화학적으로 파괴하는 방식이기에 꾸준한 사후 관찰이 필요하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난소는 여성을 건강하게 아름답게 만들어주며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난소 가도 개이고 앞으로의 출산 계획이 없다고 해도 평생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난소 보존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글: 산부인과 전문의 최동석(최상산부인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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