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부진 딛고 ‘체질변화’ 해낼까...주가 향방은?
롯데쇼핑, 부진 딛고 ‘체질변화’ 해낼까...주가 향방은?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8.1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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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쇼핑 제공)
다음달 10일 의왕시에 오픈 예정인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 (사진=롯데쇼핑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롯데쇼핑이 지난 6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주요 증권사에서 예상했던 실적 및 컨센서스에 한참 못 미쳐 ‘어닝쇼크’라는 평가다. 투자자들은 변화하는 유통 생태계에서 롯데쇼핑이 체질 변화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롯데쇼핑의 2분기 매출은 3조90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줄었다. 영업이익은 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억원 늘었지만 컨센서스 대비 크게 하회했다.

영업이익이 부진한 데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꼽힌다. 하나는 송도 롯데몰 추징 세금이다. 롯데쇼핑은 송도 롯데몰 공사가 지연되면서 추징세 323억원을 지불했다.

다른 하나는 하이마트의 실적 부진이다. 2분기 하이마트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 줄었다. 고정비 부담으로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362억원 줄어 331억원을 기록했다.

물론 롯데몰 관련 추징세 323억원을 일회성으로 보고 제외하면 영엽이익이 399억원 수준으로 오르긴 하지만 여전히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롯데쇼핑은 지난 4월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의 지분 15% 전량을 롯데물산에 매각해 처분 이익을 얻었음에도 2분기 당기순손실 345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다만 할인점과 백화점이 실적을 내고 있는 모습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할인점은 내식 증가에 힘입어 지난 7월 견조한 기존점 신장률(8%)을 기록했다.

보복소비의 영향을 받은 백화점 역시 기존점 고신장으로 영업이익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판관비 증가에도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3% 증가한 567억원을 기록했다.

◆ 아쉬운 실적에도 모멘텀은 남았다

증권가는 롯데쇼핑의 실적에 아쉬움을 보이면서도 여전히 반등을 이룰 수 있는 모멘텀을 여럿 갖고 있다고 본다.

우선 얼마 남지 않은 백화점 신규 출점이 있다. 오는 8월 20일 동탄에 백화점이 신규 출점하고, 9월 초에는 의왕에 아울렛이 오픈 예정이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고강도 구조조정으로 폐점만을 지속하던 롯데쇼핑이 오랜만에 출점을 하는 것”이라며 “양 사이트의 연간 매출액은 동탄 5000억원 이상, 의왕 3000억원 이상 수준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커머스에서 성장세를 이뤄낼지도 관건이다. 유통업계의 방향성이 온라인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온라인 플랫폼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기 때문이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백화점 내 의류 회복이 긍정적이며 할인점 또한 상품 개선 작업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향후 이커머스 사업 전략 방향에 꾸준히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홈쇼핑을 제외한 이커머스 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성장했다”며 “3분기 롯데 이커머스의 성장률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홈쇼핑과의 시너지를 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온 점이 투자 심리를 여전히 보수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분기마다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점과 이커머스 사업에 대한 우려는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이커머스 역량 재정비를 통해 고성장세를 시현해야 할 시점”이라면서도 “하반기에도 구조조정에 따른 이익개선보다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의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온라인에 주력하게 된 ‘새로운 생태계’에서 롯데쇼핑은 어떤 돌파 전략을 찾을 수 있을까. 백화점과 할인점 실적을 기반으로 롯데쇼핑이 하반기 체질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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