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역기저에도 ‘깜짝 실적’...하반기 주가 좌우할 분야는?
CJ제일제당, 역기저에도 ‘깜짝 실적’...하반기 주가 좌우할 분야는?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8.1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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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이익' 바이오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
부담 이겨낸 식품 온다...내식 수요·해외 판매 주목
CJ제일제당의 햇반솥반 뿌리채소영양밥 (사진=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의 햇반솥반 뿌리채소영양밥 (사진=CJ제일제당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CJ제일제당이 지난 9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높은 역기저와 원가 상승 부담 속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둬 하반기 분위기도 긍정적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CJ제일제당의 2분기 매출액은 6조3092억원, 영업이익은 4696억원이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22% 오른 규모다. CJ대한통운 연결 실적을 제외하면 오름세는 더 뚜렷하다. 대한통운을 제외한 2분기 매출은 3조75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올랐고, 영업이익은 3799억원으로 26% 올랐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의 2분기 실적을 주도한 것은 바이오 분야다. 매출 9200억원, 영업이익 19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이익을 시현했다. 영업이익률도 21%를 기록했다. 상반기 에버그린호 사태로 경쟁사에 물류 차질이 생기자 공격적인 판가 인상을 단행해 수익성을 개선한 것으로 보인다.

여러 부담을 안고 출발한 식품 분야의 선전도 주목할만하다. 가공식품 분야는 지난해 높은 기저와 원재료비 상승 부담을 떨쳐냈다. 국내 가공식품 가격 인상으로 원재료비 부담을 덜었고,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와 K-Food 수출 확대로 높은 기저 부담도 해결했다는 평가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원가부담에 대한 전이가 쉬운 사업구조를 고려하면 향후 원재료 상승 영향을 추가 가격 인상으로 완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F&C(외식) 분야 역시 곡물가 상승으로 증가한 원가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판가 인상과 판매량 확대로 매출액을 극대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줄긴 했지만 이익 훼손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증권가는 CJ제일제당의 하반기 흐름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우선 여러 부담에도 흔들리지 않고 좋은 실적을 기록한 식품 부문이 3분기에 다시 기회를 맞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팬데믹 장기화에 따라 국내 식품 부문에서 내식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면서 “지난 7월 스팸 등 가공육 가격 인상의 효과가 추석 명절세트 판매와 어우러져 원가 부담을 상쇄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강했던 바이오 판가가 안정화되는 가운데 국내 식품 수요 호조, 해외 판로 확대 등이 기대되는 식품 부문이 하반기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바이오 부문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히 남아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6월 HDC현대EP와 화이트바이오 사업 다각화를 위해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바이오부문은 스팟 가격이 3월 이후 하향 안정화되고 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개선된 수익성을 보일 것”이라며 “연말 PHA 생산 설비 구축을 통해 화이트바이오 시장 진출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식품 부문과 바이오 부문의 동반 성장으로 연간 영업이익 고성장에 대한 신뢰감 확대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처럼 바이오 실적이 안정권에 접어든 가운데 식품 부문의 판가 인상 효과, 해외 가공식품의 성장 등에 힘입어 CJ제일제당이 3분기에도 견조한 이익 성장을 시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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