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에 갇힌 코스피...8월 투자 전략은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8월 투자 전략은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8.0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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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사진=베이비타임즈)
한국거래소 (사진=베이비타임즈)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그야말로 투자하기 불편한 계절이다. 1월 초 3250까지 돌파했던 코스피는 7개월째 비슷한 폭으로 오르내리기를 반복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질 것을 기대하며 수혜주를 찾아 나선 투자자들도 많았지만, 경기와 실적 사이클이 애매하게 지나는 것처럼 보여 그마저도 쉽지 않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시장에 대해 갖는 불편함의 근원으로 우선 정점을 지난 경기·기업 사이클을 꼽는다. 사이클이 동력을 잃었다는 사실을 시장이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 2분기가 펀더멘탈 지표의 정점이었다”면서 “과거 경기와 실적이 꺾인 이후엔 증시가 리스크에 취약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을 투자자들은 경험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이 때문에 찾아올 조정 가능성이 하락장의 시작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과거 두 번의 강력했던 대세 상승장에서도 200일선 조정 없이 계속 상승한 경험은 없다”면서 “이러한 이격 조정은 투자자에게 또 한 번의 매수 기회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시기일수록 정책의 흐름을 가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 연구원은 “미국 의회의 휴회(8월 9일~9월 10일)를 고려하면 9월 중순까지는 정책 모멘텀이 부재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는 9월 중순 이후부터는 정책 모멘텀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고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 연구원이 예상하는 미국의 주요 정책 화두는 ‘친환경’이다. 하 연구원은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정부도 3분기 말에서 4분기에 친환경 정책을 집중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하반기에 집중해야 할 업종은 어디일까.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실적회복을 주도한 경기민감 업종의 매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주도주의 자리도 성장주에 내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경기민감 업종 중 미래 성장 가치가 있고 적극적인 투자가 쏟아지는 2차전지와 친환경은 별개로 봤다.

코로나19 상황도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4차 대유행이 심해지고 있지만, 그만큼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고 다시 내려오는 시점도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리오프닝 관련주에서도 종목을 찾아볼 필요가 있고, ‘약자’들에 주목해보고자 한다”고 전했다. 코로나 상황으로 불황을 맞을 수밖에 없었던 여행, 호텔, 카지노 등을 떠올려 볼 수 있는 지점이다.

김 연구원은 조심스럽게 LCC(저가 항공)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아직까진 대형 항공사가 회복 속도에서 앞서있기 때문에 우선순위”라면서도 “코로나19 확산세 완화를 전제한다면 LCC 역시 관심에 올릴 만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 미국 연준 FOMC에서 조기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가 어느 정도 완화된 가운데 하반기 장세에서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은 무엇일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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