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아쉬운 2분기...주가 견인할 돌파구는
아모레퍼시픽, 아쉬운 2분기...주가 견인할 돌파구는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7.3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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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서 부진한 이니스프리
럭셔리·프리미엄 방향 유지해야
라네즈 네오 파운데이션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라네즈 네오 파운데이션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지난 28일 2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손실을 낸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인 턴어라운드 힘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조 변화를 꾸준히 이어나가면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나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은 1조1767억원, 영업이익은 912억원이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159% 올랐지만 세부적인 내용은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면세점 매출성장률이 전 분기보다 17% 떨어졌다. 이커머스 매출이 38% 성장하긴 했지만 아리따움(-23%), 방문판매(-9%), 백화점(-6%) 등 전통 채널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하락세를 이어갔다.

중국에서 이니스프리 매출이 큰 폭(28%)으로 하락한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중국의 상반기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인 ‘618 쇼핑축제’를 대비해 마케팅비를 추가로 지출했지만 매출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도 보수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주력 채널(중국 및 면세) 내 실적 가시성이 낮아진 가운데 모멘텀(국제 운항 및 쇼핑 행사)도 부재하다”면서 “마케팅 집행은 늘어나지만 그만한 효율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광군제까지 이벤트가 부재하다”면서 “매출 부진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에 계속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 설화수, 라네즈...럭셔리·프리미엄 방향 유지해야

하지만 돌파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럭셔리 브랜드의 매출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분기 중국에서는 설화수와 라네즈가 각각 60%, 20% 수준으로 성장했고 마몽드도 10%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럭셔리 브랜드의 온라인 매출이 100% 성장하고 온라인 매출 비중 또한 50% 중반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 향후 온라인 채널 확대에 따른 이익 개선도 노려볼만하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주요 럭셔리,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매출 성장세가 유의미하다”면서 “장기적 관점에서는 브랜드 믹스 개선을 통한 손익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3분기 국내 코로나19 재확산과 중국 성장세 둔화 우려를 고려하면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확고한 방향성인 설화수, 라네즈 브랜드 집중을 통한 고성장이 전망되고, 이니스프리 브랜드 리뉴얼로 효율화가 기대되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하반기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숙제는 남아있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화장품 수요가 약화될 수 있고, 중국 산업이 하반기로 갈수록 기저 부담이 높아져 경쟁이 과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기업 대다수가 중국 매출에서 이커머스 비중이 50%를 넘어섰다”면서 “이커머스의 마케팅 방식이 플랫폼 유치 형태로 확대됨에 따라 기업들이 창출 가능한 이커머스 수익성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상반기를 다소 아쉽게 마무리한 아모레퍼시픽이 하반기에는 설화수, 라네즈 위주의 럭셔리 강화 전략을 돌파구로 활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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