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라면가격 인상, 주가에는 호재?
농심 라면가격 인상, 주가에는 호재?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7.30 11:0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심 라면 제품 이미지 모음. (자료제공=농심)
농심 라면 제품 이미지 모음. (사진=농심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농심은 지난 29일 라면의 출고가격을 평균 6.8% 인상한다고 밝혔다. 인상 시점은 오는 8월 16일부터다.

마지막 판가 인상 시점이 지난 2016년 12월이었음을 고려하면 약 5년 만의 인상이다. 농심은 라면의 주요 원재료 가격과 판관비 등 제반 경영비용이 올라 원가 압박이 누적됐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소식이지만 농심 입장에서는 분위기 쇄신을 노려볼 기회이기도 하다. 판가 인상은 곧 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판가 인상으로 연간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기존 추정치 대비 3.3%, 35.0% 증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매출 총이익 기준으로는 기존 추정치 대비 약 400억원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한다고도 덧붙였다.

유통 채널에 남아있는 재고 등을 고려하면 판가 인상이 실질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는 시점은 오는 11월 즈음일 가능성이 크다. 올해 4분기부터 내년 하반기까지 이익 개선세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라면 가격의 인상과 더불어 연말부터는 미국 제2공장 가동이 시작될 예정”이라면서 “농심의 목표주가를 기존 35만원에서 40만원으로 14.3%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농심이 이익 상승 기대감의 불씨를 틔운 가운데, 투자자들은 농심의 2분기 실적 전망도 주목하고 있다.

이선화 연구원은 “농심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6275억원, 영업이익은 198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 199억원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5%, 52.3%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분기는 지난해 코로나19 수혜로 인한 역기저가 형성돼있고,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과 함께 한국 법인의 정기 임금 협상 이슈도 있기 때문이다.

심은주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높은 베이스와 판가 인상 반영 시점을 고려하면 별도 손익은 3분기까지 큰 폭으로 감소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4분기부터 판가 인상이 반영되면 내년까지 편안한 실적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꾸준히 순성장을 시현하고 있는 해외 시장과 판가 상승에 힘입어 농심이 연내 이익 상승 국면에 접어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