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보다는 기대감...현대건설, 하반기 주가 향방은?
손실보다는 기대감...현대건설, 하반기 주가 향방은?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7.2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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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건설 제공)
(사진=현대건설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현대건설은 지난 23일 2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지만 우량한 펀더멘탈에 이상이 없어 하반기 턴어라운드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건설의 2분기 매출액은 4조3835억원, 영업이익은 1410억원이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8.4% 감소한 규모다.

현대건설은 2분기에 예상치 못한 손실이 있었다. 바로 본드콜(Bond Call)이다. 현대건설이 3년 전 준공한 싱가포르 마리나 사우스 복합개발 현장에서 P-Bond(Performance Bond, 계약이행보증) Call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해당 프로젝트 도급액의 10%에 해당하는 809억원이 2분기 매출액에서 차감됐다.

만약 이번 이슈가 없었을 때 분기 해외매출은 5650억원, 매출원가율은 99.5%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같은 상황을 겪은 GS건설과 마찬가지로 발주처와의 협의 또는 소송을 통해 일부 회수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일회성 손실이었을 뿐, 추세적 요인이거나 기업의 가치적 요인이 아니라는 평가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손실은 기존의 해외손실과는 전혀 결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건설의 상반기 신규 수주는 18조4000억원으로 연간 가이던스의 72%를 달성했다. 국내 부문은 이미 주택 수주 호조로 연간 가이던스 14조3000억원을 이미 소폭 상회한 상태다. 장 연구원은 “주택 공급 호조 등 우호적인 업황 개선 분위기 속 하반기 분명한 턴어라운드를 보여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해외 수주 흐름도 나쁘지 않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이라크 바그다드 철도(12억5000만불), 쿠웨이트 항만(10억불), 해외 종합병원(홍콩 10억불 등), 이집트 원전 등 해외 수주 파이프라인 성과로 연간 수주 가이던스 상회 가능성을 높여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우선주 200만주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예정 발행가액은 11만4500원이며 우리사주조합을 포함한 구주주 청약 후 실권주는 발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현대건설이 공시한 발행 목적은 ‘운영자금 및 해상풍력 에너지 사업 투자’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주주 보호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순현금 3조원의 현대건설이 우선주 증자를 하는 목적을 고민해보면, 결국 지난 7월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가 우선주 급등락에 따른 투자자 손실 우려 탓에 20만주 미만의 우선주는 상장폐지 하기로 한 데 있다”고 분석했다.

유예기간인 올해 10월 전까지 우선주 상장 폐지를 막고자 내린 결정이라는 것이다. 현대건설 보통주는 1억주가 넘고, 우선주 단일 액면분할이 불가능한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악재보다는 주주 보호에 가깝다는 평가다.

증권가는 현대건설이 국내외 풍부한 수주잔고와 주택 분양실적 등에 힘입어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하반기 턴어라운드를 이루며 향후 원전 해체, 소형 원전 사업 등 신사업 성과까지 이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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