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기준금리 동결...하반기 증시 분위기는?
FOMC, 기준금리 동결...하반기 증시 분위기는?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7.2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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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미국 연준(Fed)이 지난 27일과 28일(현지시각) 양일간 열린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현행 0.00~0.25%인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주식이나 채권 등 유가증권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미국 FOMC 결과를 주목한다. 세계 금융 시장을 선도하는 미국에서 경기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따라 증시 방향도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번 FOMC는 통화당국의 현 시황 진단에 이목이 쏠렸다 지난 6월 회의에서 수정 경제 전망과 점도표가 제시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조심스레 제기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달에는 델타 변이 등 코로나19 재확산 이슈가 새롭게 주목받기도 했다.

그렇다면 연준은 지금 경제 상황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을까. 7월 FOMC에서 파월 연준 의장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일시적(transitory)’이라는 의견을 고수했다. 고용시장도 연준의 목표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가 최대고용과 가격안정 목표를 향해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FOMC에서 연준은 2개의 ‘스탠딩 레포(Standing Repo Facility)’ 도입을 발표했다. 스탠딩 레포는 국채를 은행의 지급준비금과 상시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제안이다. 하나는 최대 5000억달러 규모로 역내에서 운용하는 스탠딩 레포, 다른 하나는 역외를 대상으로 한 ‘FIMA 레포(Forein and international monetary authorities Repo Facility)’다. FIMA 레포는 기관당 600억 달러 규모로 운용될 예정이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스탠딩 레포는 은행이 국채 등을 담보로 언제든지 차입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금리가 급등하는 상황을 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연준이 예정대로 2022년부터 테이퍼링(Tapering)을 시작할 것으로 본다. 테이퍼링은 정부가 경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취했던 양적 완화의 규모를 줄여나가는 것을 말한다. 코로나19로 경직된 시장을 완화하기 위해 풀었던 자금을 거둬들이기 시작하는 시점이라고 보면 된다. 이는 곧 경직된 증시 분위기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백윤민 연구원은 “연준이 연내 테이퍼링 계획을 공개하고 2022년 자산매입 축소, 2023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탠딩 레포 도입에 대해서는 “테이퍼링으로 인한 수급 충격을 완화시켜 줄 장치”라고 평가했다. 연준이 테이퍼링을 위한 기초작업에 돌입했다는 판단이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 역시 “높아진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테이퍼링을 앞당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9월경 비로소 테이퍼링 윤곽을 제시할 시기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만약 9월에 테이퍼링 계획이 나온다면 당장 4분기부터 시작되기는 어렵기에 내년 초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한국은행은 29일 오전 9시 FOMC 회의 관련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이번 FOMC 회의 결과가 국제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이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테이퍼링이 구체화되는 시점이 9월 이후로 넘어간 가운데, 하반기 국내 증시가 호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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