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여성의 심장’ 자궁을 보존하는 하이푸시술
[칼럼] ‘여성의 심장’ 자궁을 보존하는 하이푸시술
  • 지태섭 기자
  • 승인 2021.07.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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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산부인과 최동석 대표원장

우리 몸 대부분의 장기는 태어나 가진 그대로 평생을 사용해야 한다. 그중에는 맹장처럼 떼어내도 괜찮은 장기가 있는가 하면, 심장처럼 없으면 절대 안 되는 장기도 있다. 여성 고유의 기관인 자궁은 맹장과 같이 떼어낸다고 해서 생명에 지장을 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여성의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릴 만큼 상징적이며, 신체적으로도 여성 호르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위해 꼭 필요하다 할 수 있다.

자궁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자궁근종이 있다. 자궁근종은 자궁 평활근 세포로 이루어진 자궁 혹으로, 자궁 내외부와 자궁근육 사이에 발생한다. 출혈이나 통증의 증상이 생길 수 있으며 자궁을 척박하게 해 난임과 불임, 유산의 원인이 될 수도 있어 병변의 상태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자궁근종 제거에 주목적을 둔 치료법으로는 먼저 수술적 치료법이 있다. 과거부터 시행돼 온만큼 자궁근종치료에 효과가 입증됐다 할 수 있는데, 자궁근종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주위 정상 자궁세포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자궁근육 사이에 병변이 있을 경우 자궁 절개가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이 있다.

최근에는 자궁근종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면서도 자궁보존에 초점을 맞춘 비수술적 치료법이 주목받고 있다. 말 그대로 수술이 아니기에 개복과 절개가 없어 흉터의 부담이 없으며, 연령과 생애주기에 따라 가임력 유지, 자궁보존 등 목적에 맞는 치료가 가능한 치료법이다.

자궁근종의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법은 하이푸(HIFU) 시술인데, 인체에 무해한 초음파 에너지를 고강도로 집속해 치료 에너지로 쓰는 방식이다. 1.1mm의 미세하고 강력한 치료 에너지는 복부로 투과돼 자궁에 도달, 발생한 열로 근종을 조사한다. 자궁근종에만 치료 에너지가 닿기 때문에 정상 자궁근육에 손상을 피하고 혹만을 최대한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하이푸시술은 눈으로 직접 자궁 안을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기에 정밀한 치료 계획이 필요하다. 초음파와 골반MRI를 통해 자궁근종의 위치, 크기, 근종의 수분량과 혈류량을 확인해야 하고 각각의 몸 상태에 맞게 치료 일정을 세워야 한다. 집도의가 자궁이라는 특수 기관의 이해도가 높은 난임 세부전공의인지도 향후 치료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궁을 평생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는 있다. 하지만 ‘여성의 제2의 심장’인 만큼 자궁의 신체적인 기능과 여성으로서의 상징성을 보존하기 위해 어떤 치료가 알맞을지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글: 산부인과 전문의 최동석(최상산부인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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