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보고서 공시서식 개선...읽기 더 쉬워져
정기보고서 공시서식 개선...읽기 더 쉬워져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7.1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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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된 공시항목 하나로 통합...목차 더 세분화
사업 내용 먼저 확인하고 복잡한 내용은 '상세표'에서
(사진=베이비타임즈)
(사진=베이비타임즈)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금융당국이 기업 정기보고서의 전반적인 서식 체계를 개편했다. 투자자가 정기보고서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월 발표한 기업공시제도 종합 개선방안에 대한 후속 조치로 정기보고서 서식 체계를 개편했다고 12일 밝혔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기업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는 정기보고서 이용 추세도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정기보고서는 여전히 투자자가 활용하기 다소 부담스럽다는 비판이 나왔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 공시항목은 매년 늘어나고 있지만, 전체적인 통일성은 오히려 떨어지고 분량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금감원은 우선 상호 관련된 공시항목을 단일 항목으로 통합하기로 했다. 유사한 작성항목이 정기보고서 내 여러 곳에 나눠서 들어가도록 하지 않고 관련 정보를 한 곳에 집중해 기재하도록 한 것이다.

또한 증권의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주주총회 관련 사항을 신설해 투자자가 종합적으로 투자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개선했다.

이어 투자자가 효과적으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메뉴를 세분화하기로 했다. 정기보고서 메뉴에 세분화된 목차 항목을 신설하고 투자자가 필요한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투자자는 복잡하고 많은 양의 내용을 지금보다 더 세분화된 목차를 활용해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의 내용’ 항목은 작성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기존 방식은 회사가 속한 산업을 먼저 설명하고 기업의 세부 사항을 후술하는 하향식(Top-down)이었는데, 앞으로는 사업의 내용에 대한 요약정보를 도입부에 제공해 투자자가 사업 내용을 신속하게 파악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산업 분석은 오히려 마지막 부분(기타 참고사항)에 배치해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한 투자자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상향식(Bottom-up) 구성을 짤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상세표’ 항목을 신설했다. 연결대상 종속회사, 계열회사 현황 등 일부 표는 여러 페이지에 걸쳐 표시되는 바람에 투자자가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는 데 오히려 방해되는 때도 있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정보량이 방대한 표가 있을 때 본문에는 요약 정보만을 제공하고 세부 내용은 ‘상세표’ 항목에 기재하도록 해 정기보고서의 가독성을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표 작성항목도 확대했다. 투자자가 한눈에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기업 간 현황을 쉽게 비교해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금융당국은 개정서식을 오는 16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따라서 12월 결산법인은 올해 반기보고서를 변경된 서식으로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기보고서 체계를 통일성 있게 개선해 투자자가 기업을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정기보고서의 활용도를 높여 투자자가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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