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건물부터 한우까지...비싼 투자자산 ‘조각투자’ 관심
강남 건물부터 한우까지...비싼 투자자산 ‘조각투자’ 관심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7.1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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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재테크 열풍이다. 올해 코스피 지수는 최고 기록만 여러 번 갈아치우고 있고, 1000선을 넘느냐 마느냐 하던 코스닥 지수도 이제는 1000대를 유지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질 정도다.

이처럼 재테크를 향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주식이나 가상화폐 등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투자상품이 아닌 색다른 투자상품도 등장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부동산이나 소 등 일반적으로 투자 규모가 크다고 알려진 상품에 이른바 ‘조각투자’를 진행하는 것이다.

(사진=카사 제공)
지난해 카사에서 처음 공모를 진행한 역삼 런던빌. (사진=카사 제공)

◆ “건물주는 어려워도...” 부동산 지분 플랫폼 ‘카사’

누구나 한 번쯤 ‘건물주’가 되는 꿈을 꾼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건물 전체를 소유하지는 못하더라도 마치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것처럼 건물의 일정 지분을 소유할 수 있다면 어떨까.

‘카사’는 그런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플랫폼이다. ‘카사’는 부동산 지분을 모바일 앱으로 거래할 수 있게 한다. 고객은 카사 플랫폼을 이용해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부동산신탁의 수익증권 공유지분(DABS)을 소유하고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다.

투자를 원하는 사람은 상장 예정인 빌딩에 대해 공모 청약을 신청하고, 선착순으로 DABS를 배정받는다. 투자자들은 카사 플랫폼을 통해 주식처럼 자신이 배정받은 DABS를 매매할 수도 있고, 소유한 지분만큼 배당금을 받을 수도 있다.

부동산을 이용한 재테크라는 점에서 부동산 펀드나 리츠와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 상품이 주로 사모 형태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카사는 일반인들도 쉽게 소액으로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카사는 지난해 서비스 첫 공모 부동산으로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런던빌’에 대한 청약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지난 4월에는 첫 배당도 진행했고, 이달 말에는 두 번째 배당도 지급할 예정이다.

지난 7일에는 두 번째 공모 부동산으로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서초 지웰타워’ 청약을 시작했다가 조기 마감을 할 수밖에 없었다. 당초 오는 15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하루 만에 조기 완판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카사 관계자는 “그동안 어렵고 진입 장벽이 높았던 부동산 시장에 클릭 한 번으로 간단하고 쉽게, 누구나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스탁키퍼 제공)
한우자산 플랫폼 '뱅카우' (사진=스탁키퍼 제공)

◆ “너, 소 키워봤어?” 한우 투자 플랫폼 ‘뱅카우’

명절 때면 꼭 선물세트로 거론되는 한우에도 ‘조각투자’를 할 수 있다. 한우자산플랫폼 ‘뱅카우’는 지난 7일 2차 한우 펀딩을 시작했다.

뱅카우는 농가(생산자)와 일반 투자자(소비자)가 공동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지난 5월 출시 직후 12일만에 1억원에 달하는 1차 펀딩이 매진된 바 있다.

한우는 지난 10년간 약 66.6%의 가격 상승을 겪은 인플레이션 수혜 자산이다. 그러나 한우 성체 기준 한 마리가 1000만원에 육박하는 등 대규모로 투자해야 하는 조건으로 인해 일부 고액 자산가들만이 한우 시장에 투자해왔다.

뱅카우는 한우 시장의 진입장벽을 낮춰 일반 투자자들도 쉽게 한우 자산을 사들일 수 있도록 했다. 투자자들은 뱅카우 플랫폼을 통해 송아지를 소액으로 분할 취득하고, 농가는 2년 간 고객의 ‘자산’인 소를 사육하는 것이다.

송아지가 상품 가치가 있는 한우로 자라나면 경매를 통해 한우자산을 현금화하고, 이 수익을 고객과 농가가 투입한 투자금 비율만큼 나눠 갖는 구조다.

또한 뱅카우는 투자자의 한우자산이 사육 중 사고나 재해로 죽게 될 경우 구매금의 100%를 보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축재해보험과 농가자체보장 시스템을 도입해 투자자의 자산 손실을 최소화한 것이다.

지난 7일 뱅카우가 시작한 2차 한우 펀딩은 첫날에만 1억원의 구매가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뱅카우를 운영하는 스탁키퍼 안재현 대표는 “한우자산이 새로운 대체투자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자산 관리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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