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대림성모 박재구 교수, "어깨가 굳어져 팔을 들기 힘들다면..."
[칼럼] 대림성모 박재구 교수, "어깨가 굳어져 팔을 들기 힘들다면..."
  • 최인환 기자
  • 승인 2021.06.30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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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성모병원 정형외과 박재구 교수 (사진=대림성모병원 제공)
대림성모병원 정형외과 박재구 교수 (사진=대림성모병원 제공)

오십견이란 일본에서 50대에 주로 발생하는 어깨 통증을 지칭하는 대중적인 용어로 일본과 우리나라에서만 사용하고 있다. 물론 오십견은 50대만 걸리는 것은 아니고, 40대에서 60대까지의 다양한 연령에서 주로 발생한다. 그 외에 30대 또는 70대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오십견의 정확한 의학적 용어는 동결견 또는 유착성 관절낭염으로 불린다. 어깨는 360도 회전이 가능한 유일한 관절 부위로, 그 움직임이 큰 만큼 다양한 질환이 나타날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오십견이다.

보통은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데, 어깨 질환으로 인한 회전근개 파열, 석회성 건염, 관절염, 연골 손상 등과 관련해 주로 나타난다. 그 외에 당뇨, 갑상선 질환, 심장 질환 등 전신 질환에 의해 유발되는 경우도 있으며, 어깨나 유방 질환의 수술 후나 외상 후에도 종종 발생할 수 있다.

주요 증상은 통증 및 점차적으로 관절 운동 범위가 감소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환자들이 병원에 방문할 때는 일상 생활에 문제가 될 만큼 진행돼서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세수, 머리 감기, 높은 곳에 있는 물건 집기, 바지 뒷주머니에 손 넣기, 옷을 갈아입는 등의 일상생활에 제한이 오는 것이 특징적이다. 따라서 이른 시기에 오십견 증상을 알고 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중요하고, 빨리 치료를 받을수록 그만큼 회복 기간이 짧아지게 된다.

병원에 내원하면 신체 검진을 통해 관절 운동 범위를 확인하고, 동반된 어깨 질환을 알아보기 위해 방사선 검사를 시행한다. 방사선 검사에서 보이지 않는 힘줄, 연골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자기공명영상 검사(MRI)를 추가로 시행할 수 있고, 당뇨나 갑상선 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게는 수치 확인을 위해 피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오십견으로 진단이 되면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먼저 치료를 시행한다. 소염진통제나 경구스테로이드제와 같은 약물 복용 및 스트레칭 운동을 포함한 재활 치료 시 보통 1-3개월 내에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약물 치료로 호전되지 않는 경우 어깨 관절 내 주사 치료를 추가로 시행할 수 있고, 비수술적인 치료에도 호전이 없을 경우 마취 하 강제 조작이나 관절경하 관절낭 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오십견의 치료 종결은 관절 운동 범위가 정상 범위로 회복되는 것이다. 하지만 약물이나 주사 치료로 통증이 호전됐다고 해서 스트레칭 운동을 게을리하면 어깨가 다시 굳어지면서 심한 통증이 찾아올 수 있다. 그래서 관절 운동 범위가 정상으로 회복될 때까지 스트레칭 운동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인의 만성 어깨 관절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인 오십견은 일상 생활에 많은 불편을 일으킬 수 있고, 이른 시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오십견 증상을 자각했다면 집 근처 병원에 빨리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당뇨나 갑상선 질환을 가진 분들은 오십견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당이나 갑상선 수치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마지막으로 오십견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장시간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가사노동 전 스트레칭 운동을 하여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며 같은 동작을 반복해서 일을 하는 것보다는 동작을 자주 바꿔주는 것이 좋겠다. 마지막으로 어깨 통증이 있을 때에는 정확한 진단이 선행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의해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겠다.

 

<박재구 교수 프로필>
-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의학사) 
- 인제대학교 대학원 의학과 (석사)
- 서울대학교 병원 수련의
- 상계백병원 정형외과 전공의 
- 상계백병원 관절센터 임상강사
- 상계백병원 정형외과 외래교수
- 現 대림성모병원 정형외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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