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길 운전 조심하세요”...침수 지역 운전 요령은?
“빗길 운전 조심하세요”...침수 지역 운전 요령은?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6.2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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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픽사베이)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경험이 쌓인 운전자라면 빗길 운전이 평소보다 위험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장마철을 앞두고 이러한 경각심을 일깨워줄 수 있는 조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현대해상(대표이사 조용일·이성재)은 여름 장마철 교통사고의 주요 원인인 빗길 미끄럼 사고와 차량 침수 사고에 대한 분석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최근 3년간 여름철(6월~8월)에 발생한 교통사고 23만3000건을 분석한 결과, 비 내리는 날의 교통사고 발생 빈도는 비가 내리지 않은 날에 비해 1.2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 내리는 날 야간(오후 8시~오전 5시)의 교통사고 위험도는 평소 야간보다 1.5배나 높았다.

특히 빗길 미끄럼사고는 비가 오지 않을 때보다 1.75배 높았고, 고속도로에서는 2.46배까지 증가했다. 빗길 미끄럼사고의 치사율은 일반 교통사고 대비 3.34배, 중상자 발생률은 1.98배 높아 운전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김태호 박사는 “빗길에서 과속 운전시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수막현상이 일어나 미끄럼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빗길 운전시에는 제한 속도보다 20% 이상 속도를 줄이고, 차간 거리는 평소 대비 1.5배 이상 유지하며 제동 시에는 브레이크를 여러 번 나누어 밟는 것이 안전하다”고 전했다.

이어 “장마철에는 타이어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마모된 경우에는 미리 교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기압을 10% 정도 올려주면 노면과의 마찰력이 높아져 수막현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구소는 2012년부터 2020년까지 8년 동안 서울에서 발생한 차량 침수 사고를 분석한 결과, 차량 침수 사고의 82.3%가 시간당 35mm 이상 비가 내릴 때 발생했다고 밝혔다

강수량 38.5mm 이상일 때의 침수사고 위험(2.016대/시간)도 그 이하일 때(0.484대/시간)보다 4.17배가 높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차량 침수사고는 서울시 내에서 전반적으로 지대가 낮은 강남, 서초구에서 46%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시간대는 퇴근 직후(오후 8시~10시)에 18.3%, 출근 직전(오전 6~8시)에 14.5%로 나타났다.

김 박사는 “빗길 교통사고와 차량 침수사고는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고 대응하면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도 사고 분석자료를 제공하고 관련 시스템을 개발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침수 지역 운전할 땐 이렇게...침수 차량 복구 방법은?

만약 침수 위험 지역을 눈앞에 뒀다면 앞 차량의 뒷면을 유심히 살피는 것이 좋다.

타이어 높이의 3분의 1 이상, 또는 배기구가 물에 잠겨 있다면 차량 내부로 물이 들어가 엔진이 고장 날 수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다른 길로 돌아가는 게 좋다.

어쩔 수 없이 침수 지역을 통과할 때는 속도와 브레이크 조절에 신경을 써야 한다. 우선 침수 지역에서는 시속 20km 이내로 천천히 운행하는 것이 좋다. 침수 지역을 고속으로 통과하다 보면 제동거리가 30% 정도 길어져 사고 위험성도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브레이크는 최대한 나눠서 밟고, 급제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급제동은 엔진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해 자칫 폐차까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침수 지역에서 물이 운전자 무릎 높이까지 차올랐다면 서둘러 빠져나와야 한다. 밖에서 가해지는 수압에 의해 문이 열리지 않아 차 안에 갇힐 수 있기 때문이다.

침수 도로에서 시동이 꺼졌을 때 복구하기 위해 무작정 시동을 거는 것은 좋지 않다. 엔진에 손상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차량을 그대로 둔 상태에서 보험사 콜센터로 연락해 견인이나 차량진단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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