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뇌움한의원 노충구 원장 “뇌가 균형있게 성장해야 아이가 산다”
[인터뷰] 뇌움한의원 노충구 원장 “뇌가 균형있게 성장해야 아이가 산다”
  • 구미라 기자
  • 승인 2021.06.28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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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동안 약물치료 받다가 낫지 않아서 찾아오는 환아 많아”
두뇌유형 전뇌, 후뇌, 좌뇌, 우뇌 쓰는 정도에 따라 나눌 수 있어
아이들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부모들도 같이 변화…큰 보람 느껴
(사진=뇌움한의원 제공)
뇌움한의원의 노충구 원장이 뇌건강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사진=뇌움한의원 제공)

[베이비타임즈=구미라 기자] 한국의 명의 40인에 선정되기도 하고 tvN ‘뇌섹시대 문제적 남자’ 등에 출연한 바 있는 한의사 노충구 원장을 최근 만났다. 본인이 운영하는 뇌움한의원에서 뇌 건강의 중요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듣고 대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뇌움한의원은 한마디로 말해 뇌와 마음을 치료하는 곳이다. 예전에 비해 스마트폰, 영상, 게임 등이 범람하는 시대이다 보니 성장기 아이들의 뇌에 과도한 자극이 미친다. 틱 장애 같은 질환도 급격히 증가했고 산만함이나 예민함도 심해졌다. 분노조절장애 등도 훨씬 많이 나타난다. 뇌가 한참 만들어지는 소아, 청소년 아이들이 성장과정에서 두뇌가 불균형하게 성장해 이런 현상이 초래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뇌움한의원은 성장기 아이들의 뇌가 균형 있게 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보통 소아정신과에서는 ADHD 등의 질환을 볼 때 약물을 사용하든지 놀이치료나 언어치료를 한다. 이때 사용하는 약물들 자체가 인위적으로 신경을 억제하는 약이다 보니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또 크는 과정에서 부작용으로 인해 오히려 성장에 방해를 받는 경우도 있다.

뇌움한의원에 찾아오는 부모들은 소아정신과에서 2~3년 장기간 약물 치료를 하다가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약물 복용을 중단하면 아이가 다시 안 좋아지기를 반복하면서 언제까지 복용해야 되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서다. 

노 원장이 볼 때 뇌의 성장발달을 도와주는 것이 우선인데, 단순히 산만하니까 이를 억제하는 약을 쓴다든지 틱을 없애는 약을 써버리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단순히 억제하는 약을 쓰다 보면 근본적으로 뇌 기능이 약해지고 예민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그가 하고 싶은 것은 근본적으로 아이들의 두뇌 성장 발달을 돕는 일이다. 그래야 진짜로 문제가 치유돼서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성장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키도 성장판이 열려 있을 때 치료해야 클 수 있는 것처럼, 어린 시절 뇌의 성장이 열려 있는 성장기 때 근본적인 도움을 줘야 실제로 충분한 변화가 일어난다. 20~30대의 환자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효과도 떨어진다. 뇌움한의원 노충구 원장이 소아청소년 아이들에게 집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인 셈이다. 

(사진=뇌움한의원 제공)
뇌움한의원 노충구 원장이 진료 중인 모습 (사진=뇌움한의원 제공)

또한 걱정이 많은 부모들에게 도움을 주자는 취지도 한몫했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잘 크고 있는데도 걱정이 많지만, 몸이 아프거나 정서적으로 짜증이 늘고 예민해지거나 불안-긴장이 높아지면 더 큰 걱정이다. 나아가 산만하거나 집중을 못하면 잘못되지 않을까 근심이 커지기 마련이다.

노 원장은 부모들이 걱정하는 아이를 산만한 아이, 예민한 아이, 허약한 아이, 늦된 아이 4가지로 구분했다. 그리고 걱정이 많은 부모들에게 과감히 조언했다. 아이들이 산만하다고 해서 무조건 ADHD는 아니라는 것. 불안하다고 해서 심리치료를 받거나 소아정신과를 찾아가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 이런 친구들이 더 진행이 되면 병명이 붙는 단계까지 간다. 예민한 친구들이 정서적인 부분이 조절이 안돼 불안증, 우울증, 강박증, 분노조절장애까지 가는 경우가 많다. 산만한 아이들은 ADHD라든지 학습장애, 난독증까지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좀 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단계다.

그렇기 때문에 뇌의 균형을 회복하고 두뇌의 건강한 성장발달을 도와주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뇌의 균형을 회복하게 되면 예민했던 아이는 편안해지고 산만했던 아이는 차분해지며 허약했던 아이들은 건강하게 된다.

(사진=뇌움한의원 제공)
뇌움한의원 노충구 원장 (사진=뇌움한의원 제공)

2021년 노 원장은 새로운 목표를 실행하기 위해 ‘브레인코드’라는 두뇌유형검사를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이 검사는 2018년 중소벤처기업부의 최우수 과제로 선정돼 3년의 연구개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아이와 부모들의 두뇌 유형을 알 수 있는 검사다. 이 검사를 통하면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대체 우리 아이가 왜 이렇게 행동을 하는지 이해를 도울 수 있다.

두뇌유형에 따라 아이들이 하는 행동양상이 있기 때문이다. 두뇌유형을 분석하면 우리 아이는 어떤 성향의 아이구나, 두뇌가 이렇기 때문에 성격도 이렇게 나오는구나를 이해할 수 있다. 아이의 진로나 방향 설정도 두뇌유형검사를 통하면 보다 지혜롭고 현명한 판단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두뇌유형검사는 온라인상에서 15~20분이면 실행할 수 있고 최종 결과는 16가지 타입으로 나뉜다.   

두뇌유형검사는 처음에는 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종이 형태로 개발해서 진행하다가 온라인으로 개발돼 2020년 3월쯤 완성해 현재 보급하는 단계다.

이와 함께 노 원장은 대치동에 브레인센터를 마련했다. 부모들이 아이를 키우다 보면 결국은 아이가 학교수업이나 학업을 잘 따라가는지가 최종적으로 고민이 된다. 정서적인 고민들이 채워지면 다음 고민은 바로 학습이다. 한의원은 문제가 심화된 친구들이 온다면 대치동 브레인센터는 집중력, 학습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친구들이 오는 곳이다. 문제가 쌓여서 병원을 찾아가기보다 더 많은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두뇌의 균형발달을 돕고 싶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센터다. 

베이비타임즈 독자들에게는 아이 때는 두뇌가 한창 성장 발달하는 시기인 만큼 '아직 두뇌가 성장하는 중이구나' 하는 관점을 가지고 아이를 바라보기를 권했다. 두뇌가 미숙한 상태인데도 부모들은 보통 아이를 볼 때 어른의 기준으로 본다. 그렇기 때문에 부족하고 이해가 안 되고 걱정스러운 부분이 많다. 너는 왜 이렇게밖에 못하니? 왜 또 그렇게 행동하니?라고 말하기보다, 아이들이 잘 수행하기에는 굉장히 미숙한 상황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즉 건강하고 똑똑한 아이로 키우려면 아이의 실수가 버겁다고 짜증을 내기 전에 아이가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면 화도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또한 아이의 두뇌유형도 중요하지만 부모의 두뇌유형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부모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아이들의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이 됐는데도 답답하고 내 맘 같지 않다고 토로하는 부모들이 있다는 것. 그런 경우 엄마의 두뇌유형과 아이의 두뇌유형이 다른지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

두뇌유형은 전뇌, 후뇌, 좌뇌, 우뇌의 쓰는 정도에 따라 목표형, 창의형, 원칙형, 협력형으로 나뉜다. 부모가 목표형인데 아이가 원칙형이면 어떨 것이라고 미리 예측할 수 있다. 말하자면 두뇌 궁합 같은 거다. 예를 들어 목표형 엄마라면 목표 달성을 최우선으로 아이를 키운다. 아이가 다른 유형, 그중에서도 협력형의 아이는 조금 느긋하다. 빠릿빠릿하게 뇌가 작동하는 엄마가 보면 답답해 계속 잔소리를 하게 된다. 이럴 경우 아이 입장에서는 버거워진다. 느긋한 아이는 여유로울 때 아이디어가 나오고 행복감을 느끼며 자기만의 장점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시중에 MBTI, 애니어그램 등의 심리검사들이 나와 있는데, 기준이 제각각이고 모호한 측면이 있다면, 노 원장이 만든 4가지 두뇌유형은 뇌생리학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근거로 해서 만든 거라 차원이 다르다고 말한다. 

끝으로 뇌움한의원 노 원장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노 원장은 "부모들은 아이를 위해 여러 가지 좋은 것들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아이의 상태를 감안하지 않고 단편적으로 접근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아이들이 이를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면 아이를 위한다는 자극들이 오히려 아이의 뇌성장을 방해하는 자극들이 돼 버린다"고 말했다. 어른도 마찬가지다. 변화하기 위해 자기개발서를 열심히 읽고, 노력은 하는데 쉽지 않다. 성인들도 바뀌고 싶다면 뇌를 바꾸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형성된 자기 틀이 있다. 말하자면 뇌의 불균형이 만들어 낸 틀 안에 갇혀 있다. 자기 모습 중 일부 모습은 마음에 들고 일부는 마음에 안 든다.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은 감추고 싶어하지만 이러한 점은 아이러니하게도 동전의 앞, 뒤 같이 서로 붙어 있다. 진짜 바꾸려면 뇌의 변혁 같은 큰 흐름을 만들어내야 한다. 표면적으로 생각과 행동을 바꾸려면 쉽지 않다.

그래서 노 원장은 자신의 역할이 사람들의 갇혀 있는 답답함을 해결해 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은 고민 끝에 결국 출발부터 함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뇌가 만들어지는 시점부터 관여해야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또한 아이들을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부모들도 같이 변화가 일어난다는 점도 눈여겨봤다. 아이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집안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피드백을 많이 들었다. 일석이조인 셈이다.

노 원장은 부모들이 잘못된 고정관념을 내려놓고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아이의 성장과정을 함께 확인하면서 가다 보면 뇌의 균형이 회복 되고 올바른 성장발달이 만들어진다. 아울러 모든 부모와 아이들이 행복하고 건강한 세상을 향해 살아갈 수 있기를 꿈꾼다. 여기에 노충구 원장이 일구고 있는 뇌움한의원의 비전이 담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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