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창고 화재, 보험사 영향 클까...하반기 주가 향방은?
쿠팡 물류창고 화재, 보험사 영향 클까...하반기 주가 향방은?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6.2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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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지난 17일 경기도 이천시에 있는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불이 났다. 구조가 복잡하고 발화성 물건들이 많아 건물이 거의 전소된 수준의 큰 불이었다.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이번 물류센터 화재 사고로 발생한 손해액은 약 4000억원에 이른다. 이 중 청구 가능한 보험금은 3600억원 정도라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DB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4곳이 해당 보험계약을 보유하고 있고, 이 중 비중이 가장 큰 곳은 DB손해보험(60%)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화재로 해당 보험사의 손실 인식이 커지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DB손해보험의 재보험 출재에 따라 코리안리재보험의 손실 인식도 덩달아 지적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증권가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DB손해보험이나 코리안리가 실제로 인식할 손해액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DB손해보험의 쿠팡 물류창고 관련 계약 보유율은 30%대 후반 수준으로 1차적으로 노출된 리스크에만 한정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초과손해액재보험 프로그램에 가입돼 한도액을 초과하는 규모에 대해서는 리스크를 부담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현재 해당 보험 계약에서 DB손해보험이 부담해야 하는 자기부담금 한도는 약 70억원 수준에 그친다는 것이다.

코리안리도 마찬가지다. 코리안리는 원수보험(재보험에 대한 최초 보험)사로부터 넘겨받은 리스크를 재재보험을 통해 분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홍재 연구원은 “코리안리는 원수보험사와 마찬가지로 초과손해액재보험 프로그램에 따라 실제로 인식할 손해액은 80억원 내외를 기록할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 재보험-손해보험 양호하고, 생명보험은 쉽지 않다

이번 화재가 큰 리스크로 작용하지 않는다면, 보험업은 하반기 반등할 수 있을까. 증권가는 상반기보다는 이익이 줄어들겠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재보험을 주목하고 있다. 꾸준한 재보험료 상승효과와 코로나19 피해 감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피해액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시기가 작년 3분기 이후였다”며 “하반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가량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손해보험은 계절성 탓에 보통 하반기 이익이 상반기보다 약하기 때문에 전년 동기 대비 증가 폭이 중요하다. 정 연구원은 “2019년 자동차보험료 인상과 3년 평균 실손보험료 인상률 반등, 그리고 초년도 사업비 규제 영향으로 하반기 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손해보험은 4~5월 가마감 기준으로 매우 양호한 자동차 L/R 등으로 보험수지 안정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업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상반기 대비 이익 증가가 미미할 것으로 보이는 업종은 생명보험이다. 상반기 증시 호황으로 주식 매각익과 변액보증준비금 환입이 있었지만, 하반기에는 증시가 횡보하거나 하락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태준 연구원은 “과거에도 금리 상승이 심화할수록 주가 상승 탄력은 둔화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금리가 오르면 예상 투자이익률이 상승하고, 예정이율이 따라 오르면서 보험료 하방 압력이 강해진다는 것이다.

이에 정 연구원은 “금리 상승에 따라 RBC(지급여력비율) 비율이 하락하고, 보험 손익이 감소하면서 하반기에는 상반기와 같은 주가 급등이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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