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한화건설-호반건설, 현장에 VR, 드론, 로봇 '총출동'
삼성물산-한화건설-호반건설, 현장에 VR, 드론, 로봇 '총출동'
  • 구미라 기자
  • 승인 2021.06.2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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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현장 안전점검도 신기술 시대
VR을 활용한 장비안전 가상훈련 프로그램 스마티를 체험 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물산 제공)
VR을 활용한 장비안전 가상훈련 프로그램 스마티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물산 제공)

[베이비타임즈=구미라 기자] VR(가상현실) 기기를 활용해 위험한 상황을 직접 시뮬레이션한다. 드론을 띄워 안전 점검을 진행한다. 로봇이 사람 대신 고위험지대 작업을 한다. 이것은 SF환타지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 건설현장 속에 신기술이 접목돼 벌어지는 실제상황이다. 

국내 유수의 건설사들이 앞다퉈 다양한 스마트 기술 및 장비를 활용한 안전 사고 예방 기술을 적용하고 개발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VR(가상현실)을 활용한 장비안전 가상훈련 프로그램을 새로 도입해 직접 시뮬레이션하며 기술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장비안전 가상훈련 프로그램 ‘스마티(SMAR'T)’를 도입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도 그 일환이다. 기존의 전문강사 중심의 이론교육에서 벗어나 장비운전원, 유도자, 신호수들이 가상훈련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장비사고의 위험을 직접 찾아내는 방식으로 체험하고, 교육영상 반복학습을 통해 교육 효과를 극대화해 실제 작업과 같은 긴장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 장비안전 가상훈련 프로그램에는 실제 현장에서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장비사고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특히 양중, 하역, 고소작업, 타설 등 공종과 장비의 종류에 따라 사고 시나리오를 구성해 실제 사고가 발생했던 작업 상황과 유사한 환경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한 기존 사고기록, 현장별 장비현황 및 교육결과 데이터를 수치화하고 이를 분석해 현장별 특성과 공정에 따라 고위험 작업을 별도로 예측하고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도 구축했다. 교육대상도 현장 장비운전원, 유도자, 신호수 등 근로자뿐 아니라 관리∙감독자들도 포함시켰다. 

삼성물산은 현장 근로자의 안전을 위해 고위험 작업에 로봇 기술을 도입하기도 했다. 기존에는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직접 사람이 리프트에 올라가 했어야 할 작업을 로봇이 대신하는 것이다. 근로자는 10m 높이에서 작업 중인 로봇을 지상에서 조종할 뿐이다.   

VR기술은 삼성물산뿐 아니라 한화건설에서도 추락 사고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근로자 신규 교육과 정기 교육 때마다 VR 기기를 활용해 위험한 상황을 시뮬레이션하며 안전의 중요성을 직접 느끼게 하고 있다. 백마디 말보다 한 번의 실천을 우회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드론을 띄우고 있는 모습 (사진=한화건설 제공)
드론을 띄우고 있는 모습 (사진=한화건설 제공)

한화건설은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 제1공구, 금호대교를 포함해 총 5.11km에 달하는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현장에서 넓은 사업구간의 안전관리를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드론을 도입했다. 특히 폭이 좁아 작업자 외 다른 인원이 올라가기 힘든 교량 상부 공사는 드론을 띄워 안전 점검을 진행했다.

또한 한화건설은 자체 개발한 모바일 안전관리 앱 시스템 ‘HS2E(Hanwha Safety Eagle Eye)’를 적극 활용 중이다. 건설 현장에서 안전환경 관련 개선 및 예방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면 누구나 즉시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내용 입력이 가능하며 실시간으로 현장 전체 직원들과 협력사 직원들에게 전파된다. 

호반건설도 지난해부터 자체 개발한 위험성 평가 시스템 ‘HAPS(Hoban Accident Prevention System)’를 각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현장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위험성 정도를 평가하고 안전 점검도 실시간으로 하고 있다. 또 스타트업 3개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근로자가 위험 구역에 접근하거나 지정된 위치를 이탈하게 되면 즉시 알림을 보내는 ‘건설현장 안전관리시스템’ 구축도 진행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머지 않아 9시 뉴스에서 건설 현장의 인명 피해소식은 듣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SF영화에서처럼 로봇이 건물을 짓고 드론이 날라다니며 안전점검을 하고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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