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가격에 필요한 보장만” 생보사 온라인 미니보험이 뜬다
“저렴한 가격에 필요한 보장만” 생보사 온라인 미니보험이 뜬다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6.2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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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바야흐로 ‘디지털 전환’의 시대다. IT 기술이 발전하면서 산업의 디지털화는 그 속도를 점점 높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는 오프라인 접촉을 어렵게 만들면서 디지털 전환에 그 추진력을 더하는 모양새다.

보험산업 역시 예외가 아니다. AI와 빅데이터, IoT(사물인터넷) 등을 접목해 상품을 개발하거나 고객 관리에 활용하는 ‘인슈어테크’가 새로운 트렌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글로벌 인슈어테크 분야 투자만 지난 2019년 기준 약 65억 달러에 달한다.

보험은 전통적으로 대면 채널을 활용하는 산업이지만, 이러한 흐름에 따라 최근에는 전화나 온라인 등 비대면 채널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국내 생명보험사의 온라인채널 초회보험료가 전년 대비 약 50% 증가하기도 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비대면 소비 수요가 새로운 생활 방식으로 정착해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국내 생명보험사 온라인채널 초회보험료 (자료=생명보험협회 제공)
국내 생명보험사 온라인채널 초회보험료 (자료=생명보험협회 제공)

아울러 보험업계는 한국 사회에서 1인 가구가 꾸준히 늘어나는 현상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19년 기준 국내 1인 가구는 약 614만 가구로 전체 2034만 가구 중 가장 큰 비중(30.2%)을 차지하기도 했다.

1인 가구는 부양할 가족이 없어 종신보험 등 전통적인 생명보험상품에 관심이 적다. 대신 연간 의료비 지출이 많아 자신이 직접 보장받아야 하는 의료비나 간병비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다.

생보업계는 최근 이와 같은 ‘디지털·1인 가구’ 흐름을 반영해 저렴한 보험료로 소비자의 필요를 골라 채워주는 온라인 미니보험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사진=삼성생명 제공)
(사진=삼성생명 제공)

◆ 내가 ‘픽(Pick)’ 하는 암 보장...스마트폰 증후군 보험도 뜬다

온라인 미니보험에서는 발생빈도가 높은 주요 암이나 특정한 종류의 암을 소비자가 선택해서 보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생명 미니 암보험 2.0(무배당)’은 남성의 주요 암(위암, 폐암, 대장암, 전립선암 등)과 여성의 주요 암(유방암, 갑상선암, 여성생식기암 등)을 보장하는데, 전체 암과 3대 암 중 원하는 보장 범위를 선택할 수 있다.

보장금액은 최대 1000만원이고, 암 보장 개시일 이후부터 감액기간 없이 보장 금액의 100%를 지급한다.

한화생명의 ‘LIFEPLUS 오마이픽 암보험’은 필요한 부위만 골라 보장받을 수 있는 ‘DIY(Do It Yourself)’ 미니 암보험이다. 보장이 필요한 신체 부위와 관련된 암을 소비자가 직접 선택해 설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카카오페이 인증만으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도록 해 소비자 입장에서 편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마트폰 관련 미니보험도 떠오르는 추세다. 80~90년대에 출생한 ‘밀레니얼세대’와 2000년대 이후 출생한 ‘Z세대’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간이 현저히 많기 때문이다.

KDB생명에서는 이러한 ‘MZ세대’를 겨냥해 ‘(무)스마트폰질환보장보험’을 런칭했다. VDT증후군(Visual Display Terminal Syndrome, 영상기기 사용과 관련한 눈의 피로, 어깨통증 등)으로 인한 안구건조증, 손목터널증후군, 거북목증후군 등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사진=신한생명 제공)
(사진=신한생명 제공)

◆ ‘위드 코로나’ 시대 대비한다...취미·레저 활동 관련 보장도

백신접종이 진행되면서 코로나19와 일상이 함께 가는 ‘위드 코로나’ 시대로 접어들자 미니보험 시장에서는 관련 보장도 겨냥하기 시작했다.

우선 라이나생명은 ‘(무)안심되는아나필락시스쇼크진단보험’을 내놨다. 천원 대의 보험료를 1회만 납부하면 1년간 아나필락시스 쇼크 진단 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백신접종 대상이 계속 확대되면서 꾸준히 가입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보생명 자회사 교보라이프플래닛은 ‘(무)m특정감염병사망보험’을 출시했다. 소액의 보험료로 신종 감염병에 대해 대비를 할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백신접종과 더불어 팬데믹 종식이 조금씩 가시권에 들어오자 취미나 레저 활동과 관련한 보장도 관심을 받고 있다. 흥국생명은 ‘(무)흥국생명헬린이보장보험’으로 스포츠활동과 관련한 주요부상 치료를 보장한다.

성별 구분 없이 보험료 9900원만 내면 척추특정상해수술, 재해골절수술, 십자인대수술 및 응급실 내원 급여 등을 보장받을 수 있다.

신한생명도 ‘(무)신한스포츠&레저보장보험’을 내놨다. 재해수술급여금, 아킬레스힘줄 손상과 관련된 수술급여금 등을 횟수 제한 없이 보장하며 한 번의 보험료 납입으로 1년간 보장되는 것이 특징이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온라인 미니보험은 소비자가 특정한 보장 내역을 선택해 가입할 수 있고, 합리적인 보험료로 진입 장벽을 낮춘 것이 특징”이라며 “최근 보험업법시행령 개정으로 ‘소액단기전문보험업’이 도입돼 향후 관련 시장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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