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인재 채용하고 희망퇴직은 빠르게...은행권에 부는 새바람
디지털 인재 채용하고 희망퇴직은 빠르게...은행권에 부는 새바람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6.14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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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채용 실시한 우리-KB국민은행...하나은행은 '대학생 인턴'
디지털-비대면 트렌드에 희망퇴직 늘어나...40대도 '제2의 인생'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은행권 고용 환경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은 올해 금융권의 화두인 ‘디지털 전환’의 기조에 맞춰 디지털·IT 인재 위주로 신입행원 모집에 나섰다. 반면 희망퇴직 연령은 조금씩 내려가는 추세다.

상반기에 가장 먼저 움직인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8일 미래 금융시장을 이끌어 나갈 디지털 핵심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디지털·IT부문 신입행원 채용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은행은 이번 채용 전형과정에 금융·디지털 트렌드로 구성한 필기전형 및 데이터 분석능력, 논리적인 사고력을 종합평가하는 ‘디지털 인사이트(Digital Insight) 인터뷰’를 새롭게 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공에 상관없이 디지털 트렌드에 꾸준히 관심을 둬 온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취지다.

또한 이번에 채용하는 디지털·IT부문 신입행원 전원에게 디지털 금융전문가 양성을 위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카이스트) 등 국내 주요 대학의 디지털금융 MBA 과정을 통해 AI, 블록체인, 빅데이터 분석 등 디지털 금융시장에서 필요한 핵심역량을 기른 후 디지털·IT 관련 부서에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KB국민은행도 지난 8일 상반기 신입 및 경력직 채용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채용 부문은 IT, 데이터, 경영관리 전문가, 장애인, 보훈 5개 부문이다.

특히 국민은행은 IT와 데이터 부문에서 상반기 신규 채용 규모를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금융시장 변화에 먼저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IT와 데이터 부문 채용은 서류 전형, 코딩 테스트, 면접 전형 순으로 진행한다.

하나은행은 하계 대학생 인턴 모집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디지털 핵심역량을 갖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계 인턴을 마련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지원 자격은 2021년 8월 또는 2022년 2월 졸업 예정자다.

하나은행은 AI자기소개서 평가를 포함한 서류 심사, 필기 전형, 실무진 면접을 거쳐 선발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필기전형에서 디지털 소양을 평가하기 위해 TOPCIT(Test Of Practical Competency in IT) 전 영역을 CBT(컴퓨터 테스트)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 디지털·비대면 흐름에 “희망퇴직 확대해 달라”...‘제2의 인생’ 꿈꾼다

변화를 보이는 부분은 채용뿐만이 아니다. 은행권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희망퇴직 규모가 늘어나는 추세다. 퇴직 연령도 낮아지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에 따라 영업점이 줄어들고 비대면 업무가 확대된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올해 6월 초까지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에서 나온 희망퇴직자는 약 2500명에 달한다. 지난해 말에는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이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올해 초에는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이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특히 신한은행은 지난 10일 희망퇴직 공고를 재차 올렸다. 상반기에만 두 번째 희망퇴직이다. 희망퇴직 신청대상은 15년 이상 근속한 부지점장 이상 일반직 전직원과 4급 이하 일반직, RS직, 무기계약인력, 관리지원계약인력 중 1972년 이전 출생자다.

1972년생은 올해 만으로 49세다. 최근 점점 아래로 내려가는 추세인 희망퇴직 연령이 40대까지 내려온 것이다. 희망퇴직자에게는 연차와 직급에 따라 최대 36개월의 특별퇴직금이 지급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장 직원들의 희망퇴직 대상 확대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내부로부터 수요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은행이 희망퇴직자에게 자녀학자금, 창업지원, 건강검진 케어 등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는 만큼 ‘제2의 인생’을 기대하는 사람들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토스뱅크’가 역대 세 번째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인가를 받은 가운데, 앞으로 ‘디지털 전환’이라는 시대적 흐름과 맞물려 금융권의 고용 환경이 어떻게 바뀔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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