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량 2년 연속 감소할듯...“코로나19 영향”
온실가스 배출량 2년 연속 감소할듯...“코로나19 영향”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6.1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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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 소속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센터장 서흥원)는 관련 기관 자료와 배출권거래제 정보 등을 활용해 추계한 2020년 국가 온실가스 잠정배출량을 지난 8일 공개했다.

2020년 온실가스 잠정배출량은 6억4860만톤이다. 전년 잠정치보다 7.3%, 현재까지 최정점을 기록했던 2018년 7억 2760만톤 대비 10.9%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이 추정치가 들어맞는다면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통계를 집계한 1990년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감소한 사례가 될 전망이다.

(자료=환경부 제공)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 추이 (자료=환경부 제공)

분야별로 살펴보면 에너지 분야와 산업공정 분야가 전년도보다 각각 7.8%, 7.1%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분야에서 배출량이 감소한 이유는 발전, 화학, 철강 등 산업부문과 수송 부문에서 에너지 소비가 줄었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미세먼지·기후변화 대응 정책에 따라 석탄 발전량이 13.6% 줄어든 대신 신재생 발전량이 12.2% 늘어났다. 총발전량은 1.9% 감소해 발전과 열생산 부문 배출량이 전년도보다 3100만톤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수송 부문은 유류가격이 떨어졌음에도 코로나19로 인해 여행과 이동이 줄어들면서 배출량도 덩달아 줄었다. 저공해차 보급이 확대된 것도 한몫했다. 수송 부문 배출량은 전년보다 4.1%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부문은 생산량 감소에 따라 배출량이 줄었다. 세부적으로는 전년도보다 화학 350만톤(7.6%), 철강 240만톤(2.5%), 시멘트 220만톤(8.9%)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가정 부문은 전년도보다 0.3%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상업·공공부문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도시가스 사용이 11% 줄어, 배출량이 전년보다 150만톤(9.9%)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들면서 국가의 온실가스 배출 효율성을 파악할 수 있는 국내 총생산(GDP) 대비 배출량 및 인구당 온실가스 배출량 역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국내 총생산(GDP) 10억원당 배출량’은 354톤으로 온실가스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인 것으로 추정됐다. 2020년 ‘1인당 배출량’은 12.5톤으로, 전년 대비 7.4%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서흥원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장은 “2020년에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석탄 화력 발전량 감소, 신재생 발전량 증가, 저공해차 보급 확대 및 수송 연료 소비 감소 등에 따라 크게 줄었지만, 그간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경제활동이 회복되면서 올해는 배출량이 다시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각심을 가지고 모니터링과 적극적인 감축 정책을 이행할 필요가 있으며, 지속적인 배출량 감소를 위해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와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상향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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