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일개발, 완전인공췌장 통해 "당뇨여 잘 있거라"
수일개발, 완전인공췌장 통해 "당뇨여 잘 있거라"
  • 최인환 기자
  • 승인 2021.06.1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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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APS FX' 알고리즘 식약처 허가 받아
인슐린 자동 주입으로 꿈의 기기에 한발짝
수일개발의 인공췌장 인슐린펌프 '다나 아이(Dana i)' (사진=수일개발 제공)
수일개발의 인공췌장 인슐린펌프 '다나 아이(Dana i)' (사진=수일개발 제공)

[베이비타임즈=최인환 기자] 수일개발(대표 염윤희)이 최초로 개발한 인공췌장 'CamAPS FX' 어플리케이션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으면서 국내 본격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11일 발표했다.

수일개발은 당뇨병 환자용 인슐린펌프를 개발, 생산하는 회사로 매년 전 세계 인슐린펌프 시장에서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최초 개발자인 최수봉 건국대 명예교수는 지난 1979년 세계 최초로 휴대용 인슐린펌프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으며 전 세계의 당뇨병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최 교수는 인슐린펌프와 관련해 50여 건에 이르는 국내 및 해외 지적 재산권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매년 새로운 기술을 연이어 선보이며 세계 시장에서 인슐린펌프 기술의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수일개발의 인슐린펌프는 국내 최초로 미 FDA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CE 인증까지 획득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수십 년 동안 국내는 물론이고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의 당뇨병학회에 참석하면서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

수일개발의 인슐린펌프는 다나(Dana) 시리즈로 ‘다나 R’와 ‘다나 RS’에 이어 최근 ‘다나 아이(Dana i)’로 업그레이드하며 환자가 더 편리하고 간편하게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인슐린펌프로 진화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제1형 당뇨병 환자를 위해 당뇨병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로만 호보르카(Roman Hovorka, 캠브리지대 당대사연구소 소장) 교수와 함께 세계 최초로 인공췌장 어플리케이션 'CamAPS FX'를 개발한 바 있다. CamAPS FX는 최 교수의 주도 아래 개발한 수일개발의 다나 RS 인슐린펌프를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일개발 측에 따르면 이 앱은 얼마 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아 본격적인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CamAPS FX는 인슐린펌프 및 미국 덱스콤 사의 ‘연속 포도당 모니터(CGM : Continuous Glucose Monitor)’와 함께 작동하며 고유의 알고리즘을 통해 인슐린을 자동으로 주입해준다. 생명을 위협받는 제1형 당뇨병 환자들에게는 또 하나의 췌장이 생긴 셈이다.

이 앱은 영국을 비롯한 유럽 지역에서 이미 상용화가 되면서 제1형 당뇨병 환자를 위한 완전한 인공췌장 기술로 향하는 획기적인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밖에도 수일개발은 지난 2020년 자사의 차세대 인슐린펌프인 다나-아이(Dana-i)와 프랑스 다이아벨루프(Diabeloop)사의 AID(Automated Insulin Delivery : 자동 인슐린 공급장치)인 아이컨트롤러(iController), 미국 덱스콤의 CGM(연속 혈당 모니터)을 하나로 결합한 완전인공췌장 솔루션도 개발한 바 있다.

수일개발 등 3개 회사가 공동 개발한 이 시스템은 인공지능을 내장해 제1형 당뇨병 치료를 자동화 및 개인화할 수 있게 도와주는 완전 인공췌장기다. 인체 내의 췌장에서 분비하는 패턴대로 인슐린을 부족한 양만큼 자동 공급해 주는 꿈의 기기다.

수일개발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등 전 세계 66개국에 인슐린펌프를 수출하며 세계의 당뇨병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최수봉 건국대 명예교수가 수일개발이 개발한 CamAPS FX와 다나i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수봉 건국대 명예교수가 수일개발이 개발한 CamAPS FX와 다나i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수봉 건국대 명예교수는 "서울 의대에 재직할 때 세 아이의 엄마인 당뇨병 환자가 입원을 거듭하면서 건강이 악화되다가 결국 사망하는 것을 보고 기존의 약물치료로는 근본적인 당뇨병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환자의 체내에 부족한 인슐린 양을 필요한 시간에 외부에서 공급해 주면 건강한 사람과 같은 상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인슐린펌프를 개발해 지금은 국내외에서 수십만 명이 치료를 통해 합병증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제 인슐린펌프에 캠에이피에스 에프엑스(CamAPS FX) 알고리즘, CGM을 결합해 인체의 췌장과 거의 동일하게 작동하는 완전인공췌장 시스템을 갖추면서 당뇨병 정복에 한 발 더 다가섰다"며 "국내 당뇨병 치료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최 교수는 제품의 보안 문제에 있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환자의 개인정보 보안 문제에 대해서 그는 “세계 표준의 보안을 적용해 환자 및 가족 정도만 해당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며 “수일개발의 다나-아이는 독일 정부로부터 정보 보안 최고등급인 '그린'을 부여받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수일개발이 지난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다나 R 제품에 대해 ‘IoT 보안인증(Basic 등급)’을 획득한 점도 강조했다. 

11일 열린 간담회에는 앞서 CamAPS FX를 직접 사용해본 환자가 참석해 본인이 직접 착용하며 느꼈던 점을 전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자신의 직업을 경찰이라고 소개한 환자는 "지난해 11월부터 CamAPS FX를 사용했다"며 "자동으로 몸 상황에 맞춰 인슐린을 투입해 편리하고 혈당 수치 조절에도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이 날 환자와 함께한 의료진 역시 “환자가 일상에서 당뇨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는 설명을 더했다. 이에 더해 “덱스콤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 일부 보조금이 지원이 나오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이 부담된다”며 “국내에서도 의료보험 적용 등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에 접근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전했다.

최수봉 교수와 수일개발은 CGM 시스템의 개발이 거의 끝나가는 상태이며 내년쯤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현재는 미국 덱스콤으로부터 CGM시스템을 도입해 사용하고 있지만 이를 자사의 시스템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최 교수는 "미국 덱스콤의 G6의 경우 높은 정확도를 자랑하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라며 "수일개발 CGM 시스템의 완성도를 높여 보다 합리적 가격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나아가 "CamAPS FX가 보건복지부의 승인까지 획득해 기기 사용에 대한 환자 의료보험도 적용할 수 있도록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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