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은행업 인가, 은행권에 미칠 영향은?
토스뱅크 은행업 인가, 은행권에 미칠 영향은?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6.1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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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토스 제공)
(사진=토스뱅크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금융위원회가 지난 9일 제11차 정례회의에서 토스뱅크에 대한 은행업 본인가를 의결했다.

이로써 토스뱅크는 국내에서 세 번째로 인가받은 인터넷전문은행이 됐다. 지난 2017년 4월 카카오뱅크 인가 이후 약 4년만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토스뱅크는 지난 2월 5일 본인가 신청 후 금융감독원의 실지조사 등 면밀한 심사를 거친 결과 인가요건을 모두 충족했다”며 “다만 차질 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증자계획의 성실한 이행’을 부대조건으로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토스뱅크의 자본금은 2500억원으로 케이뱅크(2500억원), 카카오뱅크(3000억원)의 설립 자본금과 규모가 비슷하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토스뱅크의 최대주주 비바리퍼블리카는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며 이 중 약 3000억원을 해외로부터 유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로 인해 안전하면서도 편리한 혁신 디지털금융에 대한 수요가 어느 때보다 높다”며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이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고 금융산업의 경쟁과 혁신을 가속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토스뱅크는 실제 거래 테스트와 금융결제원의 지급결제망 등 타 기관 연계 작업을 거친 후 빠르면 9월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 자체 신용평가모형으로 중·저신용자 대출 늘려...인터넷전문은행 경쟁 본격화?

토스뱅크는 혁신적인 뱅킹 서비스와 함께 ‘금융 소외 계층’을 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중·저신용자와 금융 이력 부족자(Thin Filer),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외국인 등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기반으로 중·저신용자에게 신용대출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토스뱅크는 이날 공개한 사업추진계획에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오는 2023년 말까지 44%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차별적인 대손관리역량의 중요도가 크게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며 “궁극적으로 향후 수익성과 성장성의 결정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존 은행권은 가격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가 시장 신규 진입자인 만큼 공격적인 모양새를 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그중에서도 인터넷 전문은행끼리의 경쟁 강도가 심화할 것으로 본다. 전배승 연구원은 “인터넷전문은행은 공통적으로 중금리대출 취급비중을 늘려야 하는데다 금융플랫폼 사업영역 측면에서는 카카오뱅크와의 경쟁 양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가계대출 규제 기조와 낮아진 수신금리수준을 고려하면 과거 인터넷전문은행이 처음 진입했을 때보다 기존 은행권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토스앱의 가입자는 2000만명 이상으로 집계된다. 월평균 이용자는 1100만명으로 카카오뱅크(약 1300만명)보다 조금 적은 수준이지만, 기존 금융권 내 가장 넓은 고객기반을 보유한 KB금융의 디지털 월평균 이용자와 비슷한 수준이다.

토스뱅크가 그동안 송금 위주로 키워왔던 플랫폼 경쟁력을 어떻게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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