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가입 본격화...통신주, 장기 주가 향방은?
5G 가입 본격화...통신주, 장기 주가 향방은?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6.0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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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 제공)
(사진=KT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1분기 국내 통신사들은 실적 잔치를 벌였다. 1분기 국내 통신 3사 연결 영업이익 합계는 1조10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늘었다. 증권가에서도 당초 통신 업계에서 1분기 호실적을 전망했지만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SK텔레콤은 오는 가을 기업분할 관련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실적 관리에 신경 쓴 것으로 보인다. KT와 LG유플러스도 이동전화 ARPU(서비스 가입자당 평균 수익)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올랐다.

증권가는 당분간 통신 업종의 환경이 좋을 것으로 본다. 장기적으로 이익 증가를 이룰 수 있는 흐름이면서 규제 환경도 양호하다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 '진짜 5G 시대'...규제 변화와 실적 개선이 만났다

장민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5G 가입자 호조가 이어지면서 무선 사업 실적이 계속될 것”이라며 “배당 매력도까지 하반기에 부각되면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의 마케팅 규제 정책, 통신사 마케팅 전략 변화 기조를 고려하면 구조적으로 통신사 매출액 대비 마케팅 비용 비중의 하향 안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5G가 4차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에 통신산업 규제 환경을 걱정할 상황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특히 올해부터 5G 보급률이 급격히 올라가고 있어 무선 부문 실적 환경을 이끌 것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 4월 말 기준 5G 가입자 수는 1515만명을 기록했다. 장민준 연구원은 “5G 누적 가입자가 전체 가입자 대비 20% 수준까지 상승했다”며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말하자면 ‘진짜’ 5G 시대를 앞둔 셈이다. 최근 국내 5G 장비업체들이 5G IoT 서비스에 필수적인 28GHz 주파수 장비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기대가 더 크다는 평가다. 통신 3사는 앞서 지난 3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28GHz 대역 5G 공동망 협의체를 공식 출범하기도 했다.

김홍식 연구원은 “28GHz 활성화 시 5G가 IoT로 한 단계 진화하는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5G 장비업체와 더불어 통신사에도 큰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 규제 환경 변화가 실적 개선과 맞물려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사실 요금인가제 폐지와 넷플릭스 규제 등 통신사에 파격적이었던 규제 개선 방안은 지난해부터 나오기 시작했지만, 실제로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통신사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기 전이었기 때문이다.

김홍식 연구원은 “통신사 실적이 개선되고 성장 기대감이 높아질 때 등장할 수 있는 악재가 인위적인 통신 요금인하 권고와 망패권 문제인데 이와 관련된 규제가 모두 제거됐다”며 “통신주 재평가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도 규제 환경 개선은 주가에 즉각 반영되기보다 실적 향상이 본격화되고 뒤늦게 반영돼 높아진 경우가 많았다”며 “올해부터 서서히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SKT 분할 앞두고 유심히 봐야...KT-LGU+, 주가 상승 여력 충분해

이러한 상황에 힘입어 증권가는 통신사가 내년까지 높은 이익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 우선 분할을 앞두고 리스크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선 SK텔레콤은 기업가치 재평가 중이라는 분석이다.

장민준 연구원은 “무선 가입자가 본격적으로 성장하면서 무선사업 실적 턴어라운드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안사업과 이커머스 사업의 상장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기업가치 재평가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홍식 연구원은 “오는 10월 분할로 인한 거래정지를 앞두고 매도세가 집중될 공산이 크다”며 “11월 분할 재상장 후에는 MNO(SK텔레콤 사업 잔존회사) 위주로 재차 적극 매수할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최근 비통신 분야에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는 KT도 주목할 만하다. 케이뱅크 IPO 성공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인데다 AI와 로봇 등 신사업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장문준 연구원은 “B2B 부문에서 5G 기반의 스마트팩토리와 클라우드 사업을 확대하면서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홍식 연구원은 “케이뱅크가 최근 기업가치 2조5000억원 수준으로 유상증자를 진해한 것을 고려할 때 오는 2023년 케이뱅크 IPO는 최소 5조원 이상에서 진행될 것”이라며 “KT 주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도 무선 실적 성장 시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장문준 연구원은 “통신 본업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수익성을 키우고 있다”며 “그룹사 내의 스마트솔루션 비즈니스 확대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김홍식 연구원은 “5G 보급률 확대로 ARPU가 늘어나면 마케팅 비용과 감가상각비 증가 폭을 상쇄하고도 이익 증가가 높게 나타날 것이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 LG유플러스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을 진행한 것도 눈여겨볼 만 하다. 일반적으로 자사주를 취득하면 유통 주식 수가 감소해 기존 주주들의 주당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는 배당에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

김홍식 연구원은 “유동 물량을 고려하면 이제부터 수급 이슈는 LG유플러스의 약점이 아닌 매수 추천 사유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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