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코로나發 학습결손 심각..."14일부터 등교 확대"
교육부, 코로나發 학습결손 심각..."14일부터 등교 확대"
  • 지태섭 기자
  • 승인 2021.06.0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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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실시한 국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발표
중3 국어·영어, 고2 국어 ‘보통학력 이상’ 학생 비율 감소
14일부터 수도권 중학교, 직업계고 등교 확대 추진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및 학습 지원을 위한 대응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교육부 제공)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및 학습 지원을 위한 대응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교육부 제공)

[베이비타임즈=지태섭 기자]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이번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는 코로나 감염증이 발생한 2020년 학생들의 학업성취 수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공식 통계로, 교육부는 이번 평가 결과를 통해 확인된 학습 결손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보다 종합적이며 체계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이번 평가는 코로나19 상황이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실시됐으며 전체 중3·고2 학생(77만1563명)의 약 3%인 2만1179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평가 결과는 ▲우수 ▲보통 ▲기초 ▲기초학력 미달 등 4단계로 구분된다.

평가 결과 교과별 성취수준에서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전년 대비 중학교 국어·영어, 고등학교 국어에서 감소했다. 중3의 경우 전년도(2019년)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82.9%, 영어 72.6% 였지만 지난해에는 각각 7.5%포인트, 8.7%포인트 하락한 75.4%, 63.9%로 나타났다.  고등학교 국어도 같은 기간 77.5%에서 69.8%로 7.7%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초학력 미달의 경우, 중학교 수학을 제외한 모든 과목에서는 전년보다 증가했다. 중3 국어의 경우 전년 4.1%에서 6.4%로, 영어는 3.3%에서 7.1%로 각각 2.3%포인트, 3.8%포인트 늘었다. 특히 고등학교 국어·수학·영어에서 모두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증가했다. 국어는 4.0%에서 6.8%로, 수학은 9.0%에서 13.5%, 영어 3.6%에서 8.6%로 상승한 것이다.

학교생활의 행복도(심리 적응도, 교육환경만족도)는 2013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60% 내외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전년 대비 중학교 (59.5%)는 4.9%p, 고등학교(61.2%)는 3.5%p 감소했다.

2013~2020년 학교생활 행복도 ‘높음’ 비율(%).(사진=교육부 제공)

교과기반 정의적 특성(자신감, 가치, 흥미, 학습의욕) 또한 2019년 대비 2020년에 중·고등학교에서 전반적으로 낮아진 경향이 나타났다.

2020년에는 추가적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원격수업 환경에 대한 학생 설문을 실시했다. 중‧고등학교 모두 원격수업 상황에서도 교사의 지도 및 학교 친구와 함께 학습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원격수업 유형 중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은 항목은 중·고등학교 모든 교과에서 ‘학교 선생님이 직접 제작한 수업 영상’(59.6%)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계 전문가 및 현장 교원들의 의견 수렴 결과, 코로나19에 따른 등교 축소 및 원격수업 전환에 대한 적응 등 일상적인 학교생활의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학생들은 이 기간에 충분한 학습이 이루어지지 못했고 학교생활 행복도 및 자신감, 흥미, 학습의욕 등의 하락이 학업성취 수준 저하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또한 누적된 결손은 학력 격차를 심화시키므로 성취수준뿐만 아니라 사회·정서 등 비인지적 정보를 포함해 교육성과를 측정하고 환류할 수 있도록 평가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 14일부터 수도권 중학교, 직업계고 등교 확대 추진

교육부는 이번 평가 결과를 통해 확인된 코로나19로 인한 학습·정서 등 결손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등교수업 비율이 낮은 수도권 중학교의 등교 확대를 추진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 중학교는 초등학교 및 고등학교보다 등교율이 낮은 편이므로, 1학기 내 수도권 중학교의 등교가 확대될 수 있도록 현재 거리두기 2단계에서의 학교 밀집도 기준 원칙을 기존 1/3에서 2/3로 상향 조정한다. 현재 수도권 학교별 등교비율은 초등 67.7% 중학교 48.3%, 고등학교 67.2% 다.

또한 현장 실습 등 취업역량 제고를 위해 직업계고등학교 등교 유연화를 추진하며, 방역조치 강화를 전제로 현재 거리두기 1·2단계에서 전면등교까지 가능해진다.

이러한 조치는 학교의 방역 상황 점검, 학생·학부모의 사전 준비 등 2학기 전면등교에 대비하고자 함이며, 2일부터 약 2주간 준비 기간을 거쳐 오는 14일부터 본격 적용한다.

이와 같은 단계적 등교 확대 추진을 바탕으로 학교 현장, 전문가, 방역 당국과의 소통과 협의를 통해 방역체계를 촘촘히 점검・보완해 6월 중순 '2학기 전체 학생 등교를 위한 단계별 이행안(로드맵)'을 수립・발표한다.

◆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지원 

2022년 9월부터 학교의 희망에 따라 자율적으로 역량 중심 평가에 참여할 수 있는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지원시스템(i성취)’을  구축・운영한다.

이는 기존 중3・고2 학생의 3%를 표집해 지정일에 지필 평가로 실시하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개선한 것이다.

실제 맥락에서의 문제해결력 등 역량을 측정하기 위해 기술공학적 기능을 활용한 다양한 문항 유형을 제공하는 컴퓨터 기반 평가 (Computer Based Test)를 오는 2022년 9월 도입하고 교과별 성취수준 등 인지적 평가 결과뿐만 아니라 사회·정서적 역량 등 비인지적 진단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맞춤형 상세 정보를 제공해 개별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지원한다.

또한 본 시스템을 활용해 평가 참여를 희망하는 모든 학교(급)에서 원하는 평가 시기 및 과목 등을 자율적으로 정하여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평가를 지원할 수 있는 대상 학년(초3~고2)을 2024년까지 연차적으로 확대하되, 대표성 있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분석・발표를 위해 기존 중3, 고2 대상으로 시행하는 3% 표집평가는 유지한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해 발생 가능한 학생들의 생애 누적 결손을 추적·조사하기 위해 ‘코로나19 대응 중장기 종단조사’를 실시한다.

초3・중2 학생을 대상으로 학업, 정서 발달 및 신체 건강에 대해 2021년부터 3년간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조사한다.

교육부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학생 성장 및 적응 지원을 위한 중장기 지역별・학교급별 맞춤형 지원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코로나로 인한 학습의 결손은 전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이지만,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국가역량의 차이이다"라고 설명하며 "올해 초부터 교육청과 검토해왔던 수도권 중학생들과 전국 직업계고 학생들의 등교를 6월 14일부터 확대하여 대면수업을 확대하고, 학생들에게 맞춤형 진단 정보를 더 풍부하게 제공할 수 있는 컴퓨터 기반 역량평가(CBT)를 도입하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좀 더 긴 안목으로, 학습결손의 문제는 교육회복의 관점에서 역량이 투입되어야 할 사안으로 인식하고, 교육부는 교육청 등 관계 기관들과 긴밀히 협의하여 종합적인 방안을 마련하여 발표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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