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한 냉동 피자, 알고 보니 나트륨 덩어리? “일관된 기준 적용해야”
간편한 냉동 피자, 알고 보니 나트륨 덩어리? “일관된 기준 적용해야”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6.0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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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마트 제공)
(사진=이마트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간편식 수요가 늘어나면서 프랜차이즈 피자보다 가격은 저렴해도 맛이 좋아 이른바 ‘가성비’가 높은 냉동 피자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소비자들이 나트륨이나 포화지방을 과다 섭취하지 않도록 영양성분 기준을 일관되게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자시민모임(회장 백대용, 이하 소시모)은 냉동 피자에 대한 합리적인 구매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시중에 판매하는 냉동 피자 15개 제품의 나트륨·당류·열량 등 영양성분과 미생물·보존료 여부 등 위생·안전성, 표시사항 등을 분석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시험 결과, 냉동 피자 한 판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1551.9mg으로 1일 영양성분 기준치(2000mg)의 77.6%에 달했다. 제품에 따라서 최대 1901.0mg(1일 기준치의 95.1%)까지 함유한 제품도 있었다.

한 판의 포화지방 함량이 1일 영양성분 기준치(15g)를 넘는 제품 (사진=소비자시민모임 제공)
한 판의 포화지방 함량이 1일 영양성분 기준치(15g)를 넘는 제품 (사진=소비자시민모임 제공)

냉동 피자 한 판의 평균 포화지방 함량은 14.9g으로 1일 영양성분 기준치(15g)의 99.3%에 육박했다. 6개 제품은 한판의 포화지방 함량이 1일 기준치 15g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랜스지방의 경우 제품에 표시된 양보다 실제로 더 많이 들어간 제품도 있었다. 조사대상 중 3개 제품(오뚜기 콤비네이션피자, 오뚜기 불고기피자, 요리하다 콤비네이션피자)은 냉동 피자 한 판(총 제공량)의 트랜스지방 함량을 ‘0g’으로 표시했으나 시험 결과 실제 트랜스지방 함량은 0.25g~0.48g으로 나타났다.

식약처가 고시한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는 트랜스지방 함량이 0.2g 미만이어야 ‘0g’으로 표시할 수 있는데, 3개 제품의 트랜스지방 실제 함량은 0.2g 이상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이유는 냉동 피자의 영양성분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천저가 피자와 같은 고열량·저영양 식품을 구분할 때 ‘간식용’인지 ‘식사 대용’인지에 따라 다른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냉동 피자를 ‘간식용’, 프랜차이즈 피자(조리 식품)를 ‘식사 대용’으로 구분해 고열량·저영양 식품을 판별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상 소비자들이 냉동 피자와 프랜차이즈 피자를 간식용과 식사 대용으로 구분해 섭취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냉동 피자를 구매한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냉동 피자 1회 섭취 시 먹는 양으로 ‘냉동 피자 반 판(1/2판)을 먹는다’는 응답이 62.6%로 가장 높았고, ‘한 판을 다 먹는다’는 응답도 10.1%로 나타났다.

소시모 관계자는 “냉동 피자는 외식 피자와 열량은 비슷하나 지방 함량은 더 높다”며 섭취 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소비자들은 냉동 피자와 프랜차이즈 피자를 간식용과 식사 대용으로 구분해서 섭취하는 것이 아니므로 고열량·저영양 식품을 판별하는 데 있어 일관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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