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에 대한 신비감 사라지면 섹스리스?
배우자에 대한 신비감 사라지면 섹스리스?
  • 서주한
  • 승인 2014.08.1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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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섹스리스(성관계를 월 평균 1회도 하지 않는 부부) 부부가 계속 늘고 있다. 

행복한 성문화 센터에서 중년 여성 2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 달에 1번도 성관계를 갖지 않는 부부가 26.8%에 달한다.

그러면 부부가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권리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섹스를 포기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결혼경험이 있는 돌싱(‘돌아온 싱글’의 줄임말)들 중 남성은 배우자에 대한 신비감이 사라져서 부부관계에 흥미를 잃고, 여성들은 부부간에 큰 문제가 있고 난 뒤에 자연스럽게 잠자리를 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대표 손동규)와 공동으로 4일 ∼ 9일 전국의 (황혼)재혼 희망 돌싱남녀 546명(남녀 각 273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부부관계를 별로 갖지 않는 섹스리스 부부가 되는 이유’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이 질문에 대해 남녀 비슷한 반응을 보였는데, ‘신비감이 사라져서’(남 32.6%, 여 28.6%)와 ‘부부간에 큰 문제가 있고 나서’(남 28.9%, 여 33.3%)를 나란히 1, 2위로 꼽았다. 단지 남성은 ‘신비감이 사라져서’, 여성은 ‘부부간 큰 문제가 있고 나서’로 답한 비중이 다소 높게 나타난 것. 

그 다음으로는 남녀 똑같이 ‘만족감을 못 느껴서’(남 22.3%, 여 21.2%)와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남 12.1%, 여 13.9%) 등을 섹스리스 부부의 원인으로 들었다. 

최근 재혼지침서인 ‘인생빅딜 재혼’을 발간한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부부관계는 온전히 감성의 영역에 속하기 때문에 마음으로부터 끌림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라며 “결혼생활 중 부부 서로에게 이성으로서의 느낌이 최소한이라도 유지되기 위해서는 생활 자세나 상호 관계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돌싱女 35%, ‘부부관계, 이혼 3개월 전까지 가졌다’

한편 ‘전 배우자와 부부관계는 이혼하기 얼마 전까지 유지했습니까?’에서도 남녀 간에 응답순위가 같았다.

즉 ‘1년 이상 갖지 않았다’(남 37.0%, 여 35.2%)는 대답이 가장 많았고, 그 뒤로는 ‘6개월 전까지’(남 26.0%, 여 24.2%) - ‘3개월 전까지’(18.7%, 여 20.9%) - ‘이혼 직전까지’(남 12.5%, 여 13.6%) - ‘9개월 전까지’(남 5.8%, 여 6.1%) 등의 순이다. 

여기에서 특기할 사항은 ‘이혼직전까지’(남 12.5%, 여 13.6%)와 ‘3개월 전까지’(남 18.7%, 여 20.9%) 등과 같이 이혼하기 3개월 이내에도 부부관계를 가졌다는 응답자가 남성 31.2%, 여성 34.5%에 달한다는 사실이다. 

조미현 비에나래 상담컨설턴트는 “각 부부별로 이혼사유가 다양한 만큼 이혼하기 전의 부부 간 감정도 각기 다를 수 있다”라며 “결혼생활을 오래 동안 유지하면서 감정이 극도로 악화된 부부는 이혼하기 전에도 장기간 부부관계를 갖지 않는 경우가 많고, 결혼생활이 길지 않거나 시가/처가의 구박 등과 같은 이유로 갈라선 경우에는 부부 간의 감정이 상대적으로 덜 악화된다”라고 설명했다. 

돌싱女 36%, ‘이혼직전 부부관계, 상대가 하자니까 했다!’  

‘이혼이 임박할 때까지 부부관계를 가졌다면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에서는 남녀 의견이 완전히 엇갈렸다. 

남성은 ‘가끔 미운 마음이 덜 할 때도 있어서’(36.9%)를 첫손에 꼽았으나, ‘의사와 상관없이 했다’는 반응도 31.3%로서 적지 않았다. ‘성(性)은 좋은 것이니까’(17.9%)와 ‘아쉬운 부분도 있어서’(13.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여성은 36.4%의 응답자가 ‘의사와 상관없이 했다’고 답해 가장 많았고, ‘가끔 미운 마음이 덜 할 때도 있어서’(27.2%)와 ‘아쉬운 부분도 있어서’(20.5%), ‘성은 좋은 것이니까’(15.9%) 등이 뒤따랐다. 

결혼생활이 길지 않고 폭행이나 몰상식한 행동 등으로 이혼하는 경우가 아니면 한집에 살다보면 서로 마음이 동할 때도 있다는 것이 온리-유 관계자의 해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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