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메리츠증권 종합검사 나선다...‘부동산 금융’ 괜찮을까
금감원, 메리츠증권 종합검사 나선다...‘부동산 금융’ 괜찮을까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5.1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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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사진=베이비타임즈)
금융감독원 (사진=베이비타임즈)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금융감독원이 다음 달부터 약 3주간 메리츠증권에 대한 종합검사에 들어간다. 이로써 메리츠증권은 지난 1월 종합검사 대상이 됐던 삼성증권에 이어 올해 금감원 종합검사를 받는 두 번째 증권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감원은 메리츠증권의 주요 사업 부문인 부동산 금융에 대해 검사를 집중할 것으로 보여 업계 관계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감원의 종합검사는 지난 2015년에 폐지됐다가 4년 만인 2019년, 윤석헌 금감원장의 주도로 부활했다.

당시 금융사들이 부담을 호소하자 윤 금감원장은 ‘유인부합적’으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지배구조나 내부통제, 건전성, 소비자 보호 등에서 금감원이 정한 일정 수준에 미흡하거나 문제가 있는 금융사를 골라 검사하겠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금융사 종합검사가 7회에 그쳤던 점을 고려해, 올해는 16번의 종합검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이러한 금감원 종합검사로 중징계를 받은 곳은 삼성생명이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2월 종합검사 끝에 금감원으로부터 ‘기관경고’를 받은 바 있다.

올해 초에는 삼성증권이 종합검사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삼성증권이 계열사 등기 임원 13명에게 100억원 이상의 돈을 빌려줬다는 지적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이번 메리츠증권 종합검사에서는 금감원이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보증부채 현황과 사업 건전성, 자산운용 적정성 여부 등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25일, 금감원은 올해 증권사를 대상으로 하는 검사에서 해외 대체투자 재매각과 사후관리 실태, 종합금융투자 업무 적정성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점검 방향에 따라 업계에서는 지난해 꾸준히 부동산 PF 위주로 실적 성장을 이어온 메리츠증권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0년간 부동산 금융을 중심으로 자기자본을 키워왔다. 지난해 전체 순영업수익의 60%가량이 IB와 금융수지 부문 이익일 정도다.

다만 지난달에는 메리츠증권이 지난해 투자했던 미국 뉴욕 맨해튼의 고급 콘도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라는 소식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국내 신용평가 기관에서는 “그룹 전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지만, 일각에서는 해외 대체투자 부문에서 리스크가 높아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종합검사는 메리츠증권에 부담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하나금융투자 종합검사에서 금감원이 선행매매 혐의 등을 적발해 검찰 조사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번 검사가 시작되면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최근 증권사들이 실적 경쟁을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만약 메리츠증권 종합검사가 길어진다면 다른 경쟁 증권사보다 투자 매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증권업계에서 직전에 진행했던 삼성증권 종합검사는 추가 검사까지 진행하면서 5개월 가까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부활한 종합검사를 처음 받게 된 메리츠증권이 향후 문제없이 검사를 마치고 업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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