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 이후 1주일...거래소, “시장 변동성 줄어”
공매도 재개 이후 1주일...거래소, “시장 변동성 줄어”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5.1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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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사진=베이비타임즈)
한국거래소 (사진=베이비타임즈)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지난 3일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을 구성하는 종목에서 공매도가 재개됐다. 개인 투자자들의 우려와는 달리 시장 변동성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증권시장이 활기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0일 ‘공매도 재개 이후 1주일 현황 분석’을 발표했다. 거래소는 지난 3일 공매도 재개 후 4영업일 동안 발생한 공매도 대금이 3조3000억원 규모라고 밝혔다.

일 평균 공매도 대금은 8413억원으로, 비중으로 치면 3.4%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9년 일 평균(4.5%)보다 낮고, 공매도 금지 직전일(5.5%)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주요 지수들 역시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공매도 재개 후 1주일간 코스닥150은 약 1.3%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고, 코스피200은 오히려 약 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는 셀트리온과 씨젠 등 바이오 업종이 주로 공매도의 ‘표적’이 됐지만, 게임과 전자부품 등에서도 다양하게 공매도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매도가 전체 주가를 끌어내리는 역할을 하지는 않았다고 봤다. 거래소 관계자는 “공매도 상위 종목 중 LG디스플레이 등 코스피200 종목 주가는 오히려 상승했다”며 “공매도가 대체로 다수종목의 주가 하락을 유인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코스피는 공매도 재개 이후 오히려 일중 시장 변동성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가 시작된 이후 평균 1.70% 수준을 보이던 코스피 일중 변동성은 공매도 재개 이후 1주일 동안 1.28%로 줄어들었다. 반면 지수상승률은 G20 나라 중 9위를 기록했다.

코스닥의 경우 일중 변동성은 증가했지만, 이는 글로벌 기술주와 바이오주가 부진하면서 생긴 결과로 보인다. 거래소 관계자는 “나스닥 등 다른 기술주 시장보다 주가지수 하락 폭은 작다”고 설명했다.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된 종목도 줄었다. 지난 3일 22개 종목에 달했던 공매도 과열 종목은 지난 7일 기준 4종목으로 감소했다.

투자자별 현황으로는 양 시장 모두 기관의 공매도가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외국인 공매도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최근 한 주간 일 평균 공매도 대금은 7386억원으로, 공매도를 금지하기 전 1주일 평균 대금이었던 5816억원보다 약 1500억원 늘었다.

개인의 공매도도 늘었다. 당국이 대주 시스템을 개선하고 대주 재원을 확충하는 등 ‘공매도 시장은 개인에 불리하다’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한 결과로 보인다. 개인의 최근 한 주간 일 평균 공매도 대금은 152억원으로, 공매도 금지 전 1주일 일 평균보다 약 2배 늘었다.

한편 거래소는 지난달 28일 공매도 특별감리단을 출범하고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불법 공매도를 집중 점검 중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공매도 재개에 따른 시장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며, 오히려 변동성이 완화되고 공매도 과열 종목도 줄어드는 등 시장 전반적으로 안정되는 모습”이라며 “공매도 부분 재개가 시장 심리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지 계속 확인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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