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 서울’ 통했다...호실적 거둔 현대백화점, 주가 향방은?
‘더현대 서울’ 통했다...호실적 거둔 현대백화점, 주가 향방은?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5.1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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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내부 모습 (사진=베이비타임즈)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내부 모습 (사진=베이비타임즈)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지난 6일, 국내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 가운데 현대백화점이 가장 먼저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백화점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6832억원, 영업이익은 65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2%, 영업이익은 336.3%나 늘었다.

현대백화점의 실적 증가를 이끈 부문은 다름 아닌 백화점이다. 면세점도 계속해서 적자 개선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지만, 백화점 부문 총매출액이 1조55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2% 성장했다.

특히 과감한 확장 전략이 먹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여의도 한복판에 새로 개점한 ‘더현대 서울’은 올해 총 매출 7000억원 이상을 전망하고 있다. 설 연휴 이후 소비가 회복되고, 백신 접종이 꾸준히 진행되면서 백화점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1분기 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7% 성장했는데, 기존점 신장률이 17.3%인 것으로 보아 신규점인 더현대 서울과 아울렛 남양주, 대전점이 성장을 견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유통주 사이에서 현대백화점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는 하반기에도 좋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전과 가구, 명품 외에도 패션과 잡화 수요까지 크게 반등했다”며 “올해 내내 보복적 소비와 해외여행 재개 기대감이 확대되면서 실적 개선 모멘텀이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명품과 가전이 견인해 온 매출 증가가 패션 부문에서 나타났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며 “지난해 코로나 때문에 패션과 잡화 부문의 소비가 큰 폭으로 위축됐음을 고려하면, 올해 2분기에도 백화점 부문은 개선 폭이 클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2분기에는 면세점의 회복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허제나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면세점의 4월 일평균 매출은 약 65억원으로 시내점 매출이 완만히 증가해 손실 폭이 축소되고 있다”며 “하반기 인기 브랜드가 다수 입점하면서 BEP(손익분기점)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해외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것으로 예상하는 2022년에는 면세점 사업도 안정권에 접어들 것”이라며 “2022년까지 현대백화점의 실적 개선 모멘텀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여전히 ‘코로나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에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시각도 나온다. 지난해 낮은 기저효과 때문에 1분기 실적이 더 크게 나타났다며 하반기에는 실적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최근 백화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1일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12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식품관에서도 직원 5명과 이용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호실적에 이은 긍정적 전망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향후 코로나19와 백신 접종 진행 상황이 유통업계 실적을 크게 좌우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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