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세대가 위험하다...길어진 코로나에 ‘우울-자살생각’ 늘어
‘2030’ 세대가 위험하다...길어진 코로나에 ‘우울-자살생각’ 늘어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5.0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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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우울 위험군과 자살 생각률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와 30대의 정신건강 악화가 뚜렷하게 나타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장관 권덕철)는 코로나19로 인한 국민 정신건강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6일 2021년 1분기 결과를 발표했다.

2021년 1분기 조사 결과, 우울감을 느끼거나 자살을 생각하는 정도가 전반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우울 평균 점수는 5.7점(총점 27점)으로, 지난 2018년 실시했던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인 2.3점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우울 위험군(총점 27점 중 10점 이상) 비율도 22.8%로, 지난해 조사한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8년(3.8%)에 비해서는 약 6배 증가한 수치다.

특히 20대와 30대에서 우울 평균 점수와 우울 위험군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대와 30대의 우울 위험군 비율은 각각 30.0%, 30.5%다. 이는 60대(14.4%)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조사 초창기에는 가장 낮은 수치를 유지하던 20대가 급격한 증가세를 보인 점도 눈에 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젊은 층이 코로나19로 인해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령대별 우울 위험군(왼쪽)과 자살생각 비율(오른쪽) (자료=보건복지부 제공)
연령대별 우울 위험군(왼쪽)과 자살생각 비율(오른쪽) (자료=보건복지부 제공)

지난 3월 기준으로 자살을 생각한 사람의 비율은 16.3%로 지난 2018년 4.7%에 비해 약 3.5배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 발생 초기인 지난해 3월(9.7%)과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치다.

우울 분야와 마찬가지로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도 20대(22.5%)와 30대(21.9%)가 가장 높았다. 반면 50대는 12.5%, 60대는 10.0%로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반면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은 지난해보다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은 평균 1.7점(3점 기준)으로, 불안은 평균 4.6점(총점 21점)으로 지난해 조사 결과보다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가 일상생활을 방해한다고 여기는 ‘일상생활 방해정도’ 역시 총 10점 중 4.4점으로,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심리적 지지를 제공하는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가족’을 응답한 비율이 62.6%로 가장 많았다. 다만 20대와 30대는 가족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44.0%, 57.2%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았다.

심리적 어려움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되는 사람이 없다는 응답도 9.6%로 나타났다. 다만 30대에서는 13.1%, 20대에서는 12.1%가 ‘없다’고 답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대와 30대 청년들의 정신건강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이들을 위한 대책과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보건복지부 염민섭 정신건강정책관은 “현재 시행하고 있는 마음건강 대책을 강화해 추진하겠다”면서 “관계부처, 지자체와 협력해 청년들의 ‘마음 건강’ 회복을 위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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