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사퇴’ 남양유업, 주가엔 호재?...‘경쟁사’ 매일유업은 어떨까
‘눈물의 사퇴’ 남양유업, 주가엔 호재?...‘경쟁사’ 매일유업은 어떨까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5.0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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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양유업 제공)
(사진=남양유업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의 사퇴 이후, 남양유업 주가가 거래일 기준 이틀 연속 호조를 보이고 있다.

홍 회장은 지난 4일 사과문을 발표하고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최근 회사를 둘러싸고 일어났던 사건 사고에 대해 짧게 언급하고,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자사의 제품 ‘불가리스’에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조치를 당한 바 있다. 식약처는 남양유업 세종공장을 담당하는 세종시에 영업정지 2개월을 요청하기도 했다.

남양유업의 크고 작은 논란은 과거에도 있었다. 지난 2013년, 지역 대리점에 물건을 강매하는 ‘밀어내기’ 사태로 소비자들의 공분을 산 데 이어 홍 회장의 외조카 황하나씨는 마약 투약 혐의로 구설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홍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이 온라인에 경쟁사인 매일유업을 비난하는 글을 올리도록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을 의식해서인지, 그간 증권가 연구원들은 남양유업에 대한 평가를 자제해왔다. 경쟁사인 매일유업에 대한 보고서는 꾸준히 나왔지만, 남양유업 분석 보고서는 최근 3년 동안 제대로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 4일 홍 회장이 사퇴하면서, 최근 실적이나 예상 실적과 관계없이 남양유업의 주가가 호조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홍 회장의 사퇴 발표가 있었던 지난 4일, 남양유업 종가는 전일 대비 9.52% 상승한 36만2500원으로 마감했다. 당일 장중에는 한때 주가가 42만5000원까지도 올라가면서 엄청난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공휴일이 하루 끼어있었음에도, 남양유업은 거래일 이틀 연속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모양새다. 6일 오전 10시 기준, 남양유업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대 상승한 선에서 소폭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증권가는 이번 남양유업 사태가 경쟁 업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홍 회장이 사퇴하면서 사건을 일단락짓는 모양새긴 하지만, 식약처의 요청대로 세종시가 남양유업 공장에 2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내린다면 피해가 생각보다 클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세종시는 남양유업에 영업정지 처분을 확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시점을 계기로 남양유업과 매일유업, 두 라이벌의 위치에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주목하고 있다.

특히 유가공 제품은 특성상 대체로 유통기한이 짧아, 공장 운영을 2개월만 멈춰도 매대 점유율이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통기한이 2주 내외인 백색시유, 가공유, 발효유 매대에서 타격이 클 가능성이 크다”며 “(행정처분을 받을 경우) 매일유업을 비롯한 주요 경쟁사들이 해당 카테고리에서 반사 수혜를 누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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