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타임즈=채민석 전문기자] “학생들에게 바라는 거요? 출세나 성공, 굳이 그런 거 안해도 됩니다. 따뜻한 지역공동체를 잊지 않고, 어디 가서 무얼하며 살든 받은 만큼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된다면 그걸로 족합니다.” ‘행운장학회’ 오준섭 공동대표의 말이다.
서울시 관악구 행운동에는 주민들이 스스로 만든 동네 장학재단, 일명 ‘행운장학회’가 올해로 10년 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행운장학회’는 그전부터 존재하던 주민들의 친목모임인 ‘행운사랑방’을 발전적으로 계승한 것으로, 주민 70여명이 2012년 1월 창립총회를 열고 지역의 한부모가정, 저소득층 자녀 등에게 이웃들의 따뜻한 정성을 모아 장학금을 전달하기로 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행운장학회’ 오준섭 공동대표에 따르면 그 해 3월 첫 전달식을 갖은 이후, 지난 4월 29일 7회에 이르기까지 총 76명의 학생들에게 총 2300만 원여의 장학금을 전달한 바 있다. 10년이 지나는 동안 회원 수도 170여명으로 늘고, 모금액도 4200만원이 넘게 제법 쌓였다.
오 대표는 “누가 보면 출연금만 수십억, 수백억에 달하는 기업 장학재단에 비해 턱없는 금액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내 이웃들이 직접 모은 정성이라는 점에서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에게 기쁨과 용기를 주는 더없이 큰 의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관악구의원으로도 활동 중인 오준섭 공동대표는 ‘행운장학회’의 목표가 단지 더 많은 금액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행운장학회 오준섭 공동대표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동안, 주변 사람의 따뜻함이 살아가는 데 있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많은 분들이 느끼셨을 것 같다”며 “행운장학회가 행운동 주민들이 내가 속한 공동체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