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40대, 가장 중요한 과제는?...42% “은퇴 준비”
대한민국 40대, 가장 중요한 과제는?...42% “은퇴 준비”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5.0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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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나은행 제공)
(사진=하나은행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40대는 안고있는 과제가 많다. 가장 왕성하게 사회활동을 하는 동시에 가정에서는 학령기에 접어든 미래세대를 길러 낸다. 가족이 편히 살 ‘내 집 마련’도 신경 써야 한다.

그러다 잠시 뒤돌아보면 은퇴자산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도 고개를 든다. 길어진 인생을 생각하면 오래 일할 수 있는 경제력 관리도 필요할 듯싶다.

그렇다면 40대는 어디에 가장 많은 관심을 쏟고 있을까. 하나은행의 연구에 따르면 40대의 우선순위 1순위는 ‘은퇴 준비’인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3일 자사가 운영하는 ‘100년 행복연구센터’에서 생애 금융보고서 ‘대한민국 40대가 사는 법 4대 인생 과제편’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센터는 하나금융경영연구소와 함께 40대가 당면한 4대 인생과제로 ▲자녀교육 ▲주거 안정성 ▲은퇴자산 마련 ▲자기계발을 제시했다.

◆ "은퇴준비가 가장 중요하죠...잘 하진 못하지만"

40대는 이 중에서 ‘은퇴자산 마련’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봤다. 일을 그만두게 되는 때가 온다는 위기감도 있지만, 당장 금융자산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스로 부여한 중요도와는 달리, 중간점검 점수는 100점 만점에 45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중 65%가 은퇴자산을 마련하기 위해 평균 월 61만 원씩 저축하고 있다고 답했다. 40대 중 59%는 향후 관련 저축을 늘리겠다는 생각도 한다고 밝혔다.

은퇴자산 마련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금융상품을 물어본 결과, 예적금(53%), 연금저축(40%), 연금보험(28%) 순이었으며 평균적으로 1.9개 금융상품을 활용 중이라고 답했다.

특히 소득수준이 높은 40대일수록 다양한 연금과 금융상품을 더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높을수록 연금저축, 연금보험, 주식·채권 직접투자 등의 금융상품을 활용한다는 답이 많았다.

은퇴자산 마련이 어려운 이유로는 ‘주택마련 관련 지출(28%)’이 가장 크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특히 소득이 높을수록 ‘주택마련’과 ‘자녀교육비 지출’을 이유로 꼽았고, 소득이 낮을수록 ‘수입이 없는 시기가 생겨서’나 ‘가족의 질병과 사고’ 때문이라는 응답이 늘어났다.

◆ '내 집 마련'은 여전히 모두의 꿈...'자기계발'은 가장 뒷순위

40대가 꼽은 두 번째 인생 과제는 주거 안정성이다. 미루면 미룰수록 ‘내 집 마련’ 부담이 커진다고 생각해 주거 안정성 확보를 높게 꼽은 것으로 보인다.

성취점수도 평균 59점으로 은퇴자산 마련보다 15점이나 높았다. 4명 중 1명(25%)꼴로 스스로에 80점 이상(우수)을 줬기 때문이다.

40대의 56%는 주택을 소유하고, 전세는 18%, 월세는 13%, 나머지(13%)는 부모 집 등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 관련 대출 잔액은 유주택자 평균 1억1000만원, 전세 8000만원, 월세 2400만원인 것으로 드러났고, 대출잔액이 있는 사람 중 60%는 대출 상환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무주택자의 92%는 주택구매를 원한다고 답했고, 주택 보유자의 45%는 더 나은 집으로 이주하고 싶다고 밝혔다. 주택이 있든 없든, 40대 대부분은 아직 ‘내 집’을 찾아 정착하고 싶은 셈이다.

세 번째 우선 과제로는 ‘자녀교육’이 올랐다. 40대가 스스로 평가한 ‘자녀교육’ 점수는 63점으로 4대 인생 과제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27%가 스스로 80점 이상을 줬고, 6%만이 30점 이하로 ‘미흡하다’고 진단했다.

자녀교육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자녀가 뒤처지지 않고 정상적인 삶을 살기를 바라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만 경제적으로 부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부모 중 88%가 자녀를 학원에 보내며 월평균 107만원을 지출하는데, 이는 가구 소득의 20% 전후에 해당한다.

61%는 교육비가 ‘경제적으로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저축을 충분히 못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교육비가 모자라다’는 응답도 그 뒤를 이었는데, 소득이 낮아질수록 그런 경향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가 자녀교육을 중시하는 풍조는 이전 세대가 보여준 모습과 비슷하지만, 방향은 조금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자녀의 진로를 정해주기보다 ‘원하는 삶을 찾도록 최대한 뒷받침한다’는 생각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 경제력에 교육이 좌우될까 걱정하기도 하고, 교육을 위한 맞벌이나 투자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 가지의 인생 과제 중 ‘자기계발’은 40대에 가장 뒷순위다. 자기계발이 우선이라고 답한 사람들은 그 이유로 ‘현재 직업이 불안해 소득 안정성을 높이기 위함’을 가장 많이 꼽았다. 따라서 가장 많이 하는 자기계발은 자격증 준비이며 체력 단련, 재테크 공부, 특기 향상이 뒤를 이었다.

40대의 48%가 창업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지만, 구체적으로 계획한 경우는 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자본금으로는 응답자의 58%가 ‘1억원 미만’을 생각한다고 답했다.

센터는 4대 인생 과제 중 어느 한 가지에 지나치게 치우치거나, 반대로 계속 미루지 않았는지 스스로 진단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40대는 은퇴자산 마련이 중요하다고 보지만, 다른 과제에 밀려 생각처럼 실천이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역으로 은퇴자산 마련이 부족하다고 느끼기에 가장 중요한 과제로 평가했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원주 하나은행 연금신탁그룹장은 “40대는 경제활동 기간이 남은 만큼 은퇴자산 마련 여력은 아직 충분하다”며 “퇴직연금과 ISA 등 경쟁력 있는 장기 자산관리 수단을 제공해 은퇴자산 마련을 지원하는 게 금융회사로서 사회공헌을 위한 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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