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같이할래?” 장애인 보조기기 활용하자 자신감까지 ‘쑥’
“게임 같이할래?” 장애인 보조기기 활용하자 자신감까지 ‘쑥’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4.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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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건복지부 국립재활원 제공)
손, 입술, 발 등을 이용하여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다양한 게임보조기기 (사진=보건복지부 국립재활원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국립재활원(원장 이범석)은 ‘같이게임, 가치게임 자조모임’을 통해 뇌병변장애인이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장애인, 장애인 가족과 함께 적합한 게임을 찾아보고 게임보조 기기를 함께 개발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사용자가 장애의 유무에 상관없이 게임에 접근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정도를 ‘게임 접근성’이라고 한다. 이러한 게임 접근성이 확보된다면 장애인도 훨씬 편리하게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 닌텐도 스위치 등 기존 게임기에 장애인이 조이스틱을 제어할 수 있도록 돕는 게임보조 기기를 설치하는 것이다.

이번에 실시하는 ‘같이게임, 가치게임’ 프로젝트는 작년 12월에 공모받은 ‘보조기기가 필요한 생활 속 어려움 및 보조기기 맞춤 활용사례’에서 게임보조 기기 관련 수요 5건을 선정해 자조모임 형식으로 시작됐다.

선정된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수요제안자인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 해당 전문가, 국립재활원과 함께 국립재활원 보조기기 열린 제작실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자조모임에 전문가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서울경운학교 송만호 교사는 “게임을 통해 게임보조 기기로도 활용되는 스위치 활용 능력이 향상되면 스위치를 통해 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되고, 의사소통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활용해 집안 환경도 조정할 수 있고, 전동휠체어도 혼자서 운전할 수 있다”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장애인이 다른 영역에서도 역량을 키울 수 있음을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자조모임에 참석한 뇌병변장애인들은 게임을 통해 삶의 질이 높아지고, 사람과의 관계도 좋아졌으며 향후 경제활동을 하고 싶은 꿈도 생겼다고 전했다.

자조모임에서 자신이 게임하는 모습을 강의하는 이모씨 (사진=보건복지부 국립재활원 제공)
자조모임에서 자신이 게임하는 모습을 강의하는 이모씨 (사진=보건복지부 국립재활원 제공)

특히 자조모임에 참석하는 21세 이모씨는 게임을 통해 운동 효과와 성취감, 삶의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모씨는 직접 자신이 게임을 하는 방법을 자조모임에서 강의하게 됐는데, 이런 강의를 진행하면서 장애인 인식개선 강사의 꿈을 갖게 되기도 했다.

이번 자조모임을 통해 개발되는 게임 활용 가이드와 게임 보조기기 사례는 향후 국립재활원 ‘보조기기 열린 페이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국립재활원은 향후 뇌병변장애인 이외의 다양한 장애인도 참여할 수 있도록 성과를 확충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아룰러 보조기기 개발을 위한 공모는 ‘노인·장애인 보조기기 연구개발 사업’의 사업 기간 내(2023년 12월까지)에 상시로 계속된다.

공모 주제는 보조기기가 필요한 일상생활 속 어려움 사례를 제출하는 “보조기기는 내가 만들게, 클릭은 누가 할래?”, 맞춤 활용 중인 보조기기 사례를 제출하는 “요건 몰랐지? 나만 알고 있는 보조기기 맞춤 사용 비밀” 두 가지다.

국립재활원 ‘보조기기 열린 페이지’ 홈페이지에서 해당 주제의 설문란에 내용을 적어 공모에 접수할 수 있다.

이범석 국립재활원장은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외부활동과 신체활동이 줄어든 만큼 집에 머무르는 장애인도 누구나, 언제든지,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게임보조 기기와 그 활용사례를 개발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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