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고 의욕 없어”...길어지면 ‘기분장애’ 질환 의심해야
“우울하고 의욕 없어”...길어지면 ‘기분장애’ 질환 의심해야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4.1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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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지난해 ‘기분장애’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가장 많았고, 60대와 50대가 뒤를 이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은 지난 5일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지난 2016부터 2020년까지 ‘기분장애’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 현황을 발표했다.

기분장애란 기분 조절이 어렵고 비정상적인 기분이 장시간 이어지는 장애를 말한다. 기분의 변화와 함께 의욕, 흥미, 수면, 식욕, 인지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발생 원인은 다양하지만 보통 사회적, 심리적, 생물학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것으로 본다.

공단은 지난해 기분장애로 진료받은 총 인원이 101만7000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6년(77만8000명)보다 23만9000명 가량이 증가한 수준이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6.9%로 나타났다.

남성은 2016년 26만5000명에서 지난해 34만5000명으로 30.2%(8만1000명) 증가했고, 여성은 2016년 26만5000명에서 지난해 34만5000명으로 30.6%(15만8000명) 증가했다. 늘어난 인원 수는 여성이 남성보다 2배 많았다.

남성의 경우 20대가 18.6%, 60대가 14.8%, 50대가 14.3% 순으로 많았고, 여성은 6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16.9%, 20대와 50대가 각각 15.9%, 14.5%를 차지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선영 교수는 “대체로 여성에서 남성보다 2배 이상 빈도가 높고, 환자의 나이가 많아질수록 자주 재발하고 이환 기간이 길어져 고령 여성에서 진료 빈도와 기간이 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젊은 층에서 불안장애, 우울장애의 빈도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여러 사회적 요인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많은 영향을 주고 있을 것으로 짐작한다”고 덧붙였다.

전체 연령대별로는 전체 진료인원 101만7000명 중 20대가 16.8%(17만1000명)로 가장 많았다. 60대는 16.2%(16만4000명), 50대가 14.4%(14만7000명)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9세 이하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많이 나타났다.

지난해 발생한 기분장애 진료 원인을 질병코드별로 살펴보면, ‘우울에피소드’ 질환이 76만6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양극성 정동장애 질환은 11만2000명, 지속성 기분[정동]장애 질환은 8만4000명 순으로 이어졌다.

우울장애와 양극성 장애는 기분장애에 속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알려졌다. 우울장애의 주요 증상으로는 우울감, 삶에 대한 흥미와 의욕 상실 등이 있고 환자가 죽음이나 자살에 관한 생각에 빠져들기도 한다. 수면과 식욕 패턴에도 변화를 보여 많은 경우 불면과 식욕 저하를 보이다가 때로는 반대로 수면시간이 늘고 폭식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양극성 장애는 기분이 들뜨는 조증을 겪는 경우가 많으며, 병의 경과에 따라 기분이 가라앉는 우울증이 독립적으로, 때로는 동시에 나타날 수도 있다. 조증 시기에는 고양되고 과대하고 과민한 기분에 빠져 사소한 일에 분노를 일으키고 과격한 행동을 일으킨다면, 우울 삽화기에는 우울, 무기력감, 절망감 등을 호소하고 자살을 생각하기도 한다. 

박선영 교수는 “질환에 따라 약물치료가 가능하거나, 질환과 증상 양상에 맞는 상담치료(인지행동치료 등)를 받을 수 있다”며 제대로 된 치료와 개입이 필요한 질환임을 강조했다. 또한 “증상의 심각도나 치료와 관련된 여러 요인(임신, 신체적 건강 등)을 고려해 전기 경련 치료나 경두개 자기 자극술 등의 치료도 효과적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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