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문화-복지...‘각양각색’ 아동 지원 나선 금융권
교육-문화-복지...‘각양각색’ 아동 지원 나선 금융권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4.0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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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증권 제공)
(왼쪽 두번째부터) 영등포구청 강현숙 복지정책과장, 영등포종합사회복지관 이충로 관장, KB증권 경영관리부문 박강현 전무,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여승수 서울3지역본부장 (사진=KB증권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올해 상반기 들어 아동·청소년을 향한 금융권의 관심이 각별하다. 지난해 연말부터 꾸준히 불거지고 있는 아동 학대 문제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취약 계층 아동 문제가 화두에 올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중은행과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권은 다양한 방식으로 아동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교육과 놀이 시설을 지원하기도 하고, 백일장이나 합창단 등 문화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거나 직접적인 복지를 위해 기부를 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KB증권(사장 박정림, 김성현)은 지난달 31일 지역 이웃과 아이들을 위해 영등포종합복지관에 18번째 ‘무지개교실’을 개관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무지개교실은 취약계층 아이들의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KB증권의 대표 사회공헌사업이다. KB증권은 지난 2009년부터 무지개교실을 열기 시작해 이번 영등포종합사회복지관까지 국내외 총 18개의 무지개교실을 열었다. KB증권 관계자는 “학습 공간 개보수, 도서관 환경 조성, 도서 지원 등 교육 및 문화적 혜택을 받기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계속해서 지원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영등포종합사회복지관에 기획한 이번 무지개교실은 아이들이 더욱 안전하고 따뜻한 공간에서 놀 수 있도록 기획됐다. 복지관 3층은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실내 미끄럼틀을 갖춘 놀이 공간으로 변했고, 4층은 아이들이 강의를 듣거나 춤을 출 수 있는 교육장 겸 연습실로 꾸며졌다.

박강현 KB증권 경영관리본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냈을 지역 이웃들과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한다”며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아이들이 무지개교실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진=우리금융그룹 제공)
지난 2019년 활동한 '우리다문화어린이합창단' 모습 (사진=우리금융그룹 제공)

우리금융그룹은 지주사 차원에서 운영하는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을 통해 다문화어린이를 위한 사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특히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은 지난 2012년 창단한 ‘우리다문화어린이합창단’을 10년째 운영하는 중이다. 금융권 최초로 창단된 우리다문화어린이합창단은 지난해 코로나19로 활동이 어려운 시기에도 온라인을 활용한 합창 수업과 공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다문화어린이합창단은 올해도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달 20일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아이들은 이번 달부터 주 2회 전문 강사진들의 수업을 받게 된다. 우리다문화장학재단 관계자는 “합창단은 국내 다문화가정 자녀의 인성교육과 문화, 예술 분야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대표적인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다문화어린이를 대상으로 지원을 이어오고 있는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은 최근 한국가이드스타가 주관한 2020년 공익법인 종합평가에서 최고등급을 획득해 ‘최우수 공익 법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
지난달 31일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

한편 신한금융그룹은 학대 피해 아동 돕기에 나섰다. 그룹 계열사 중 먼저 움직인 곳은 신한은행이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4일 학대 피해 아동이 머무르는 전국 피해아동쉼터에 차량과 유류비를 지원하는 ‘동행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프로젝트를 위한 사전 조사를 진행하면서 피해 아동들이 학교에 다녀오거나 후유증 치료를 위해 의료기관을 오고 갈 때 차량이 필요하다는 점을 주목했다. 차량을 갖춘 시설이라 하더라도 필요한 유류비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신한은행은 전국 피해아동쉼터 26개소에 차량을, 76개소에는 유류비를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이어 지주사 차원에서도 학대 피해 아동을 향한 지원을 결정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달 31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굿네이버스와 함께 ‘위기가정 및 학대 피해 아동 재기를 위한 맞춤형 지원사업’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전국 아동보호기관 69곳과 학대 아동 보호 쉼터 76개소와 협력해 아동 긴급보호, 인력지원, 보호 아동 케어 등 3개 트랙의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금융권이 이처럼 아동·청소년을 향한 사업을 연이어 추진하게 된 것은 최근 사회 분위기와 ‘ESG 경영’ 기조가 맞물리면서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아동·청소년에 대한 지원은 단기간에 그치면 큰 의미가 없어진다는 점에서, 향후 꾸준하게 아동 관련 사업을 이어갈 금융사는 어디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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