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광풍에...지난해 전국민 ‘금융이해력’ 올랐다
‘동학개미’ 광풍에...지난해 전국민 ‘금융이해력’ 올랐다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3.2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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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우리나라 성인의 전반적인 금융이해력이 대체로 양호한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9일 ‘2020 전국민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성인 2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금융이해력 총점은 66.8점으로 지난 2018년 조사(62.2점) 대비 4.6점 상승했다. 이는 OECD 평균(2019년, 62.0점)도 웃도는 수준이다.

금융이해력이란 합리적이고 건전한 금융 생활을 위해 필요한 지식과 행위, 태도 등 금융 분야를 전반적으로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점수는 국제기준(OECD/INFE)에 따라 산출한다.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성인의 ‘금융지식’과 ‘금융행위’는 양호한 편이지만, ‘금융태도(가치관)’는 다소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지식’과 ‘금융행위’는 성인 10명 중 6명 이상이 OECD 최소목표점수를 달성했지만 ‘금융태도’는 10명 중 4명만 최소목표점수를 달성했다.

연령층별 결과를 보면 노년층은 지식이, 청년층은 태도 점수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이해력이 높은 사람은 예상치 못한 지출 상황이 발생하거나 소득을 상실하는 위기 상황에 자력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이해력이 높은 사람은 구매전 지불 능력을 확인하는 등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위한 습관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대부분 성인이 ‘적극적인 저축을 하고 있다’고 응답(97.0%)했으나 장기 재무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성인은 43.5%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청년층은 상대적으로 소비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은 ‘저축보다 소비 선호’에 동의한다는 응답률이 34.2%로 반대 응답률(26.0%)보다 높게 나타나는 등 소비를 중시하는 경향이 높게 드러났다. 

특히 소비를 중시하는 대학생과 취준생 10명 중 8명이 OECD 금융 행위 최소목표점수를 얻지 못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러한 소비 중시 경향에 대해 “금융 행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금융·경제교육을 받는 경험은 금융이해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경제교육 수강 경험자의 금융이해력 점수(68.2점)가 미경험자의 점수보다 높고, ‘금융지식’ 및 ‘금융행위’ 부문에서 최소목표점수를 달성한 비중도 더 컸다.

금감원과 한국은행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유관기관과 협력해 금융·경제 교육에 집중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청년층의 건전한 금융태도 조성을 위한 조기 금융·경제교육을 강화하고 노년층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금융 기본교육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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