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대상으로 한 양육 지원 서비스 강화해야"
"아빠 대상으로 한 양육 지원 서비스 강화해야"
  • 백지선
  • 승인 2014.07.31 14: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빠는 매일 피곤하다. 매일 새벽에 출근하고 야근 후 밤늦게 귀가한다. 가사와 육아는 자연스레 아내의 몫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무작정 아빠만을 탓할 수 없다. 같은 직장인이라 해도 남성은 여성보다 근로시간이 더 길다. 육아부담이 여성에게 편중될수록 경력단절여성 수가 늘어나고 저출산의 주된 원인이 된다.

유해미 육아정책연구소 연구기획팀장은 "영유아를 둔 아버지들은 아버지 역할 수행에는 자신을 보이나 양육 기술이나 양육 관련 정보는 미흡하다고 인식해 남성 대상 양육지원 서비스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빠 육아활동, ‘놀아주기’에만 한정돼

2009년 통계청 생활시간조사 결과에 의하면, 기혼 남성의 가족돌봄 시간은 하루 평균 14분으로 여성의 55분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남성도 육아활동을 하지만 주로 ‘놀아주기’에 한정되며 이를 제외한 대부분이 여성들이 수행하고 있다.

남성의 육아 참여가 낮은 이유는 영유아를 둔 남성의 경우 양육 시 어려움 및 스트레스 대처와 아버지 역할에 대해 자신감이 높은 반면, 아동 발달에 대한 이해와 양육 기술에 대해서는 미흡하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유 팀장은 “일ㆍ가정 양립지원 내실화를 위해서는 남성의 양육 참여에 주목해 양성평등적 돌봄 문화를 실현하는 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가족부 산하 건강가정지원센터는 ‘아버지 - 자녀가 함께 하는 돌봄 프로그램’, ‘가족프로그램’ 등을, 보건복지부 산하 육아종합지원센터는 ‘아빠 놀이왕 대회’, ‘예비 또는 초보 아빠를 위한 가이드북 개발ㆍ보급’, ‘100인의 아빠단’, ‘웃는 아빠 캠프’ 등을 개최하며 남성을 대상으로 한 양육참여 관련 사업을 진행했다.

               △표 - 아버지 대상 양육지원 사업 및 프로그램 실시 여부    /단위 : %(명)
                                                                                           

구분

건강가정지원센터

육아종합지원센터

아버지 교육

94.4

28.0

아버지 참여 (놀이)

체험프로그램

64.8

28.0

기타

14.8

14.0

추진 중인 사업 없음

1.9

48.0

사례수

(108)

(50)


건강가정지원센터는 94.4%가 아버지 교육을 64.8%가 아버지 참여 (놀이)체험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아버지 교육과 아버지 참여 (놀이)체험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28%였다. 48%는 추진중인 사업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빠들의 자발적인 육아교육 참여 어려워

아버지 교육 사업 운영 시 애로사항으로 건강지원센터와 육아종합지원센터 모두에서 1순위 기준으로 ‘남성의 자발적 참여 유도 어려움’을 꼽았다. 특히 건강가정지원센터는 ‘사업 대상 기업체 모집 어려움’이 64.2%를 나타냈다.
아버지 교육 사업의 개선 과제에 대해 건강가족지원센터는 ‘사업 홍보 강화’, 육아종합지원센터는 ‘정부지원체계 강화’를 꼽았다. 유 팀장은 “양 기관은 아버지 교육에 비해 주요 타깃 선정의 어려움과 담당 인력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아버지들이 직접 이용했던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가족체험프로그램이 33.2%로 가장 높다. 그 다음으로 육아정보 제공 28.0%, 아버지 교육 22.8% 순이며, 육아 상담은 13.8%로 저조한 수준을 보였다. 평균 이용횟수는 육아정보 제공 약 4.5회, 가족체험프로그램 약 3.6회, 아버지 교육과 육아상담이 공히 약 3회를 나타냈다. 가족체험프로그램의 이융율은 3세아 이상에서 46.0%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아버지 교육은 2세아와 3세아 이상에서 각각 28.1%와 26.4%를 나타냈다.

                △표 - 남성 대상 양육지원 프로그램 이용 경험/이용 횟수

                                                                                            단위 : %(명), 회

구분

이용 경험

이용 횟수

있음

전체(수)

1회

2회

3회

4회

5회

계(수)

가족체험프로그램

33.2

100.0

(1,083)

33.1

25.8

17.8

23.3

3.65

100.0(360)

아버지 교육

22.8

100.0

(1,083)

47.8

29.2

9.3

13.8

3.03

100.0(247)

육아상담

13.8

100.0

(1,083)

45.6

24.8

11.4

18.1

3.03

100.0(149)

육아정보 제공

28.0

100.0

(1,083)

39.1

20.5

12.9

27.5

4.53

100.0(302)


위 프로그램 이용 실태에 의하면, 가족체험프로램의 경우 1세 이하 자녀 둔 아빠가 활발히 이용하며, 아버지 교육은 자녀가 2세된 아빠가 주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 팀장은 “예비부모와 출산 직후 아버지 대상 교육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어 부모교육과 가족체험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싶은 장소에 대해 많은 아빠들이 ‘집 근처 공공기관’을 선택했다. 그 다음으로 부모교육은 자녀가 다니는 기관 29.3%, 지역내 복지시설 24.2%, 직장/회사 20.6% 순이었다. 체험프로그램은 자녀가 다니는 기관 29.8%, 지역내 복지시설 25.9%, 지역내 공공기관 22.9% 순으로 조사됐다.

                   △표 - 부모교육/체험프로그램 이용 희망 장소

                                                                                     단위 : %(명)

부모교육

가족체험프로그램

집 근처 공공기관(건강가정지원센터,

육아종합지원센터 등)

32.9

33.5

자녀가 다니는 기관(유치원,

어린이집 등)

29.3

29.8

지역내 복지시설(사회복지관 등)

24.2

25.9

직장/회사

20.6

16.5

지역내 공공기관(주민자치센터)

19.5

22.9

기타

0.3

0.3

계(수)

100.0(1,007)

100.0(1,029)


유 팀장은 육아종합지원센터 대상 사업 현황 조사에서 남성 대상 사업을 실시하지 않는 기관이 48%에 달하는 것을 문제로 제기했다. 그는 남성 대상 양육지원 프로그램의 접근성 강화를 위해 국비 지원 대상 기관의 확대를 요구했다. 또 아버지들의 각종 프로그램 참여는 현실적으로 주말에만 가능한 실정이므로 토요 운영을 의무화하고 해당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며 운영 시 전문 인력을 배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남성 대상 돌봄지원에 대해 일관된 방향성을 요하며 교육과 프로그램 진행에 있어 전문인력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 팀장은 “아버지 교육의 내실화를 위해 일회성 교육을 지양하고 교육 대상을 남성에 한정하지 않고 부부가 함께 참여하는 시간을 포함해 남성의 자녀 양육 참여 시 아내가 협력하도록 하는 게 좋다”며 “체험 프로그램은 영유아의 특성과 남성의 특성을 고려할 때 담당 인력의 지원 역할이 매우 중요하므로 전문 인력과 적정 보조인력을 배치하고 4주 단위로 상시 운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