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첫 성경험 연령 12.8세로 빨라져… 성 질환도 증가
10대 첫 성경험 연령 12.8세로 빨라져… 성 질환도 증가
  • 안무늬
  • 승인 2014.07.30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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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영화 '제니주노'

 


10대 청소년들의 성관계 시작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첫 성경험 연령은 2005년 13.6세로 조사된 이후 8년간 13.6~13.9세 사이를 오르내리다 2013년 13세 밑으로 내려갔다. 청소년들의 성경험 비율도 남학생 7.4%, 여학생 3.1%에 이른다. 성 관련 질환을 경험하는 청소년도 성관계 경험 청소년 중 남학생은 8.4%, 여학생은 11.1%로 나타나 청소년기 성 건강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3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10대 청소년들 중 성경험이 있는 학생들의 평균 연령은 12.8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남학생은 12.7세, 여학생은 13세였다.

이는 전년도 평균 13.6세(남 13.5세, 여 13.7세)보다 0.8세 낮아진 수치로, 평균 초등학교 5~6학년에 첫 성경험을 한다는 것이었다. 특히 여학생들의 초경 시작 연령은 평균 11.7세로 평균적으로 초경 2년 이내에 첫 경험을 하는 셈이었다.

중학교 1학년 학생의 중학교 입학 전 성관계 경험률도 2012년 1.5%에서 2013년 3.3%로 1.8% 증가했다. 또한 이른 성경험은 관련 질환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성경험이 있는 10대 여학생 중 약 10명 중 1명 이상(11.1%)은 성 관련 질환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애플산부인과 강남점의 박수경 원장은 “이른 나이의 성경험은 다수의 파트너와의 성생활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각종 성 관련 질환 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며 “청소년기부터 성 건강관리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생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임질과 매독, 그리고 인유두종바이러스(HPV)의 감염이 있다. 임질과 매독은 치료가 가능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위험한 문제는 인유두종바이러스이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감염시 특별한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고, 암을 유발할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발암성 인유두종바이러스의 지속적인 감염은 전세계 여성암 중 2번째로 많이 발병하는 자궁경부암을 일으킬 수 있다.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적으로 2분마다 1명이 사망하고 국내에서는 하루 평균 3명이 사망할 정도로 심각한 질환이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주로 성 접촉으로 감염되는데, 성생활을 하는 여성은 누구나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고, 평생 동안 모든 여성의 약 50~80%가 감염될 위험이 있다. 콘돔 사용으로 감염의 위험을 줄일 수는 있으나 완벽하게 예방할 수 없어 적극적인 예방 노력이 중요하다.

특히 젊은 여성에서의 자궁경부암은, 추후 출산뿐 아니라 성생활, 치료 이후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더욱 철저한 예방이 요구된다.

청소년기 성 건강을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 산부인과 방문이 낯선 10대들의 성 건강관리를 위한 방법으로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접종이 있다.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은 인유두종바이러스의 감염을 막아 ‘자궁경부암’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박수경 원장은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2014년 미국과 세계 보건 분야의 가장 시급한 문제로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접종 확대를 5대 과제 중 첫 번째로 선정, 백신 접종율을 높이려 하는 만큼 백신 접종을 통한 적극적인 예방이 중요하다”며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은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전에 접종했을 때 보다 높은 예방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10대 청소년 딸을 둔 부모라면 딸의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접종을 보다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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