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최정우 회장 연임 안전다짐 4일만에 또 사망자 나와
포스코, 최정우 회장 연임 안전다짐 4일만에 또 사망자 나와
  • 채민석 전문기자
  • 승인 2021.03.1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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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포스코 주총서 최정우 회장 연임하며 안전사고 방지 강조
16일 포스코케미칼 공장 하청노동자 기계에 끼여 사망 '어쩌나'
포스코규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합동성명문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제공)
포스코규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합동성명문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제공)

[베이비타임즈=채민석 전문기자] “포스코는 향후 3년간 1조원의 안전투자를 통해 노후·부식 대형 배관, 크레인, 컨베이어 벨트 등 대형설비를 전면 신예화하고 불안전 시설과 현장을 즉시 개선하는 등 위험요인을 철저히 제거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협력사를 포함한 사업장 모든 작업자를 대상으로 안전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불과 나흘 전 포스코 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정우 회장이 연임되며, 포스코의 중기(‘21~’23년) 경영전략을 이같이 강조했지만 사망사고는 멈추지 않았다.

지난 16일 포항제철소에서 또 한 명의 하청노동자가 사망했다. 주주총회에서 안전 최우선을 다짐한 지 나흘 만이다.

포항제철소 포스코케미칼 공장에서 하청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사망한 사고가 또다시 발생한 것이다.

고용노동부가 현재 포항제철소 특별감독을 진행하고 있지만 사망사고를 막진 못했다. 포스코의 노동안전시스템이 붕괴한 상황에서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다. 특히나 가스폭발 사고 등 설비노후화 문제와 함께 죽음의 외주화, 단독작업 등 사고 예방을 위한 기본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2018년 6월 23일 최정우 회장 선임 후 현재까지 18명의 노동자가 사망했고, 이 중 12명이 하청노동자다. 포스코와 포스코케미칼, 하청업체의 재하청 등 다단계 외주화로 사고예방과 위험예지 등 안전관리가 통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무방비 상태에서 하청노동자의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포스코는 사고예방을 위해 CCTV 설치, 스마트 워치 및 액션캠 배포 등을 강조하지만, 하청노동자들에게는 먼 이야기일 뿐이다. 16일 사망사고 현장엔 CCTV도 설치되지 않았고, 2인 1조 작업도 지켜지지 않았다. ILS(Isolation Locking System, 모든 설비에 안전장치를 해 위험작업시 전원 공급을 막아 우발적인 사고를 막는 시스템)도 작동하지 않았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결국 포스코 최정우 회장의 2기 경영체계는 안전·환경을 최우선 핵심가치로 한 ‘혁신과 성장’이 아닌, 반성과 성찰 없는 적폐의 연장일 뿐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정우 회장이 아무리 장밋빛 미래전망을 발표해도 이젠 믿는 사람이 없다”며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자본시장법 위반 등 검찰 수사 대상으로 전락한 최정우 회장이다”고 덧붙였다.

전국금속노동조합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윤중심, 생산제일주의, 성과주의를 바꿔야 이 같은 사고를 줄일 수 있다. 죽음의 외주화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노조 관계자는 "정비비와 정비인원을 늘려야 한다. 노후설비를 개선해야 한다"며 "CCTV나 액션캠 등 현장통제 방법이 아닌 2인 1조 작업을 이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상경영이라며 제시했던 3년간 하청업체 인원 15% 감축 계획을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현장 노동자와 노동조합의 참여하에 안전보건시스템을 혁신하고 현장 노동자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관계자는 “고용노동부는 포스코의 눈치를 볼 것이 아니라 포스코에서 일하다 사망한 노동자의 억울한 죽음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포스코 앞에서만 한없이 작아지고, 노동조합과 노동자에게는 위풍당당한 모습을 중단해야 한다”며 “노동조합은 배제하고 포스코와 진행하는 형식적인 특별감독으로 재발 방지 대책도 제시 못하고, 포스코 최정우 회장도 고발 못하는 노동부는 포스코와 함께 노동자 사망사고의 공범일 뿐이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전국금속노동조합은 17일 14시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앞에서 포스코와 노동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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