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5인이상 금지 2주 연장..."4차 유행 방지한다"
거리두기-5인이상 금지 2주 연장..."4차 유행 방지한다"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3.12 11:3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2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국무조정실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본부장 국무총리 정세균, 이하 중대본)는 12일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를 2주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12일 정세균 본부장 주재로 정부서울청사 영상회의실에서 각 중앙 부처, 17개 광역자치단체, 18개 시도 경찰청과 함께 주요 지자체 코로나19 현황 및 조치사항,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최근 주간 일 평균 확진자 수는 418.3명으로, 전주 대비 1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월 3주차부터 8주째 전국적으로 300~400명대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비수도권은 하루 발생환자 수가 100명 선에서 안정적이지만, 전체 환자의 75%가 발생하는 수도권은 매일 3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사업장, 실내 체육시설, 가족·지인모임, 병원 등 다양한 생활 공간에서 집단 감염이 계속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대본은 관계부처 및 지자체와 여러 전문가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한 결과, 예방접종을 원활하게 시행하고 코로나19 4차 유행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현재의 거리두기 단계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대본은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였던 현행 거리두기 단계와 방역조치 단계를 오는 28일까지 2주간 유지한다. 모임을 통한 전파를 방지하기 위해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도 같이 2주간 유지한다.

이날 중대본은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수도권에 대한 방역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집단감염이 큰 사업장에서의 확산 방지를 위해,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산업단지와 거주지역에는 임시 선별검사소를 통한 선제적 검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기숙사를 운영하는 1만2000여개의 사업장에 대해 현장점검을 시행하고, 환경검체 채취도 병행한다.

수도권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범정부적 일제 현장점검도 진행한다. 다음 주부터 2주간 각 중앙 부처 주관으로 수도권 백화점, 대형마트, 목욕장, 학원, 식당, 카페 등 일상생활 공간 전반에 대해 일제 점검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점검 결과 감염 위험도가 높은 취약시설은 추후 종사자 등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한다.

중대본은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수도권 목욕장업에 대해서도 관리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수면실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보고된 걸 참고해 수도권 목욕장업은 22시까지 운영하도록 시간을 제한하기로 했다.

샤워시설과 옷장 한 칸 띄워 사용하기, 찜질 시설 내 거리두기 등 강화된 방역 수칙을 적용한다. 대신 강화된 방역 수칙을 적용한다는 조건으로 기존 수칙에서 이용이 금지됐던 수도권 사우나, 찜질 시설의 사용은 허용하기로 했다.

중대본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에 대해서도 예외 사항을 발표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는 감염 확산을 차단하는 데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지만 "다만 사회 통념상 예외를 적용해야 하는 상황들이 있었다"며 예외 사항을 언급했다.

이에 따라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는 유지하되, 기존에 예외 조치를 적용했던 직계가족 외에도 상견례, 영유아를 동반한 경우에는 예외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때 영유아는 만 6세 미만의 취학 전 아동을 의미한다. 보호자의 상시 보호가 필요한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윤 반장은 "다만 예외가 적용되는 경우에도 너무 많은 인원이 모이면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으니 최대 인원은 8인으로 제한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가족 모임을 통한 집단감염이 계속 일어나고 있으므로, 가능한 작은 규모로 식사나 음주 없이 가족모임을 진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유흥시설의 경우 수도권은 22시 운영시간 제한을 유지하되, 비수도권은 1.5단계를 적용하고 있고 신규 확산이 더딘 점을 고려해 운영시간 제한을 해제하기로 했다. 다만 이용인원 제한, 테이블 이동 금지 등 강화된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이날 정세균 총리는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방역과 코로나19 사이의 팽팽한 싸움을 하는 단계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5주간 수도권 국내발생 확진자 수가 300명 수준에서 정체된 가운데, 2주간의 거리두기 조치 연장이 방역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