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자제-마스크-환기" 질병청, 봄철 건강수칙 당부
"외출 자제-마스크-환기" 질병청, 봄철 건강수칙 당부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3.0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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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질병관리청)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질병관리청(청장 정은경)은 봄철인 3월은 통상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연중 가장 높은 달이라며 미세먼지 취약계층은 건강관리에 특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봄철 미세먼지 건강수칙을 9일 발표했다.

미세먼지는 피부와 눈, 코, 인후 점막에 물리적 자극을 유발하고, 크기가 작아 폐로 흡입돼 호흡기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신체 여러 장기에 산화 손상을 촉진해 염증반응을 일으킨다.

특히 심뇌혈관이나 호흡기 등의 기저질환자는 기존 증상들이 더 악화할 수 있고, 노인은 이미 만성질환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커 더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산부의 경우 태아의 성장 지연과 조산을 초래할 수 있고, 어린이의 폐 성장도 저해할 수 있다.

이에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평소 미세먼지 건강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코로나19를 고려해 상황별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은 먼저 외출을 될 수 있으면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평소 미세먼지 예보를 확인해 미세먼지가 나쁜 날은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실외 활동량을 줄이라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외출하게 되더라도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건용 마스크에는 입자 차단 성능을 나타내는 'KF' 수치가 표시되어 있는데, KF80은 평균 0.6㎛(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KF94와 KF99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각각 94%, 99% 이상 걸러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건용 마스크는 입과 코를 가리고 틈이 없도록 얼굴에 밀착해 착용해야 한다. 다만 호흡곤란이나 두통,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무리해서 착용하지 말고 바로 벗어야 한다. 특히 심뇌혈관·호흡기 등의 기저질환자는 장시간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기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부득이 외출할 경우에는 의사와 상의 후 비교적 숨쉬기가 편한 마스크를 선택해야 한다"고 전했다.

외출 시에는 가급적 대로변이나 공사장 주변 등 대기오염이 심한 곳과 교통량이 많은 출퇴근 시간대를 피해서 활동해야 한다. 또한 뛰는 대신 걷기 등 실외 활동량의 강도를 줄이고, 차량을 운행할 때는 창문을 닫고 차량 내 공기 순환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 밖에도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의 기저질환자는 증상완화제를 휴대하고,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보습제를 휴대해 증상이 발생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어 질병관리청은 주기적으로 실내를 환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세먼지가 나쁜 날은 실내에 머무는 것이 좋지만, 장시간 창문을 닫고 지내면 오히려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환기 시에는 하루 중 가급적 미세먼지 농도가 짙지 않은 시간대에 하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청은 최소 하루 3번 이상 충분한 자연환기를 하고, 늦은 저녁이나 새벽에는 대기의 오염물질이 정체돼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고 알렸다.

요리를 할 때도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꼭 환풍기를 작동하고, 요리 후까지 충분히 환기해야 한다. 또한 실내 공기 질을 관리하기 위해 실내 청소 시 물걸레질을 하고, 실내 습도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청은 특별히 임산부와 어린이에 대한 건강 수칙 내용도 언급했다. 임산부의 경우 자신이 임신성고혈압, 임신중독증이 있는 미세먼지 고위험군인지 확인하고, 미세먼지가 나쁠 때는 아이와 외출을 줄이는 것이 좋다.

어린이는 미세먼지 예보에 따라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가 외부 활동을 진행하는지를 가정통신문을 통해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또한 미세먼지 노출 후 호흡 곤란, 가슴 답답함, 눈이나 피부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청은 이러한 건강수칙을 홍보지, 소책자, 동영상, 근거보고서 등의 형태로 다양하게 제공할 계획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모두가 지치고 힘든 요즘,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와 코로나19 모두로부터 안전한 일상을 위해서는 어느 때보다 건강관리가 중요하고,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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