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이 생각하는 결혼은?…“의무 아냐” 67.4%
아동·청소년이 생각하는 결혼은?…“의무 아냐” 67.4%
  • 김은교 기자
  • 승인 2021.02.2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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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학생 결혼·자녀·가족 가치관 연구’ 결과 발표
‘결혼 후에는 나보다 가족 행복 우선’ 의견도…65.2%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가족친화문화 위한 인구교육 필요”

[베이비타임즈=김은교 기자] 국내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미래세대는 16.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은 의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미래세대 또한 절반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은 24일 ‘우리나라 초·중등학교 학생들의 결혼·자녀·가족 가치관에 관한 조사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멀지 않은 장래 가족형성 관련 의사결정의 주체이자 당사자가 될 아동·청소년들의 현재 고민과 시각을 살펴보기 위해 전국 초·중등학교 학생 70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우리나라 초·중등학교 학생들의 결혼·자녀·가족 가치관에 관한 조사연구 보고서’ 표지. (자료=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우리나라 초·중등학교 학생들의 결혼·자녀·가족 가치관에 관한 조사연구 보고서’ 표지. (자료=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이번 조사에 따르면 결혼을 필수가 아닌 선택의 문제로 생각하고, 가족관계의 다양성을 포용하는 아동·청소년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전체 응답자 중 16.7%만이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선택한 반면, 결혼을 의무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중은 67.4%에 달했다.

미·비혼 동거 인식에 대한 문항(‘사랑한다면 결혼하지 않고도 함께 살 수 있다’)에 대해서는 수용적 태도(49.8%)가 부정적인 인식(17.1%)보다 3배 정도 앞섰다.

출산 및 양육에 대한 인식 영역에서는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를 반드시 가질 필요는 없다’에 공감하는 응답이 10명 중 7명으로 가장 많았다. 또 상급학교로 갈수록 긍정의 답변 비율(고 78%> 중 70%> 초 62%)이 높았다.

결혼하지 않아도 자녀를 혼자 키울 수 있는지에 대한 문항에서는 부정적 의견과 무응답이 각각 31.8%, 38.1%를 차지했다. 이는 혼외 출산 및 양육 관련 차별적이고 냉담한 사회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결혼을 한다면 ‘나’보다 ‘가족’의 행복이 우선인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서는 긍정 의견층이 65.2%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을 구성하게 되면 구성원들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는 아이들이 많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 이필영 소장은 “이번 연구조사를 통해 국내 아동·청소년 사이에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가족가치관이 팽배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사회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는가를 성찰하고, 더불어 우리 아이들이 열린 그리고 가족 친화적인 문화를 형성해 나갈 수 있게 기초 중등교육과정에서 인구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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