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은 독한 감기인가요?”
“독감은 독한 감기인가요?”
  • 이현아
  • 승인 2012.11.21 19:1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흔히 ‘독한 감기’ 정도로 생각하기 쉬운 독감. 하지만 일반 감기와는 분명히 다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독감에 대한 잘못된 지식도 많아 정확한 정보를 파악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감기는 비강, 인두, 후두, 기관, 기관지 등에 급성염증(일시적인 것으로 이후 정상으로 회복되기 쉬운 염증)이 일어나는 병을 일컫는다. 현재까지 알려진 감기 바이러스는 수천 종으로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이 있다. 이중 리노바이러스는 코감기를 일으키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유행성 열성 호흡기질환이다. 11월 한달 동안 예방접종을 해 두면 6개월 간 예방효과를 볼 수 있다. 임신부는 임신 4주부터 접종을 받을 수 있지만 생후 6개월 미만의 영아는 접종을 피하는 것이 좋다.

하루하루 달라지는 온도 속에 독감과 독감 관리 방법에 대해 한국건강관리협회 광주전남지부 윤정웅 원장에게 들어 보았다.

윤정웅 원장이 환자를 상담하고 있다.

 

고열과 근육통 동반하는 전신증상

독감을 일으키는 독감바이러스는 크게 A형과 B형으로 나뉜다. 각 형마다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실제로는 무수히 많은 종류의 바이러스가 존재한다는 것이 윤 원장의 설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날씨가 춥고 건조한 11월부터 3월까지 주로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1~3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치는데 일단 발병하면 38도가 넘는 고열에 온몸이 떨리고 힘이 빠지는 동시에 두통, 근육통 등이 심하게 나타난다. 눈이 시리고 아픈 증세가 있을 수도 있다.

독감에 걸리면 기관지 손상이 일어난다고 윤 원장은 설명한다. 이로 인해 이차적으로 세균감염이 일어나 ‘세균성 폐렴’에 걸릴 가능성도 있다. 신생아부터 영유아까지 특별히 주의를 요하는 이유다. 만약 독감이 회복될 즈음 다시 열이 나고 기침, 누런 가래 등이 생긴다면 반드시 2차 감염에 의한 폐렴을 의심해야 한다.

합병증으로 세균성 폐렴을 비롯해 타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울혈성 심부전증이나 천식, 당뇨 등 기존의 만성질환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어린이의 경우에는 부비동염이나 중이염 등이 발생하기도 해 보호자의 관심이 필요하다.

항생제 치료로는 효과 없어

독감은 일반감기나 폐렴처럼 항생제 치료를 받아서는 효과가 없다. 대신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는데, 증상 발생 뒤 48시간 내에 투여하면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독감에 걸려 몸에 열이 나는 것은 바이러스와 싸워 이기는 데 필요한 생리현상이다. 때문에 극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해열제는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윤 원장은 귀띔한다. 특히 독감 증상이 있는 소아에게는 아무리 열이 나더라도 전문의의 소견 없이 아스피린을 함부로 투여해서는 안 된다.

독감은 전염이 잘 되기 때문에 영유아가 있는 환경이라면 환자들과의 접촉을 막고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예방백신을 맞아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독감 예방접종은 접종 후 2주 이상 지나야 항체가 형성되므로, 일반적으로는 가을철인 11월경에 접종 받는다. 접종 후에는 약 6개월 간 예방효과를 볼 수 있다. 백신의 효과는 70~90%까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는 나이에 관계없이 접종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계란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나(계란에서 균을 배양하기 때문), 생후 6개월 이하인 아기도 부작용이 우려되는 만큼 접종을 고려해야 한다. 임신부 역시 임신 4주 뒤부터 전문의와 상의 후 맞을 수 있다.

윤 원장은 “일교차가 나는 날씨가 계속되면 생체리듬이 혼란을 겪는다”며 “호흡기는 기온 변화에 특히 민감해 건강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