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육아휴직' 지속 증가…공무원 사용률, 민간보다 높아
'남성육아휴직' 지속 증가…공무원 사용률, 민간보다 높아
  • 김은교 기자
  • 승인 2021.02.2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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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민간 남성육아휴직자 수…전년 대비 23% 증가
2019년 ‘행정부 육아휴직 공무원’…3명 중 1명은 남성

[베이비타임즈=김은교 기자] 해를 거듭할수록 남성육아휴직자의 수와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민간보다 공공부문에서의 활성화 비율이 두드러지는 추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민간 부문 남성육아휴직자 수는 전년 대비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지속적인 사회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가정 내 돌봄’ 문제와 관련해 매우 유의미한 현상이라는 평가다.

민간 부문 남성휴직자 비율. (자료 출처=고용노동부)
민간 부문 남성휴직자 비율. (자료 출처=고용노동부)

◇ 민간 부문…육아휴직자 4명 중 1명은 ‘남성’

고용노동부(장관 이재갑)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민간 부문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육아휴직자의 비율은 24.5%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육아휴직자 4명 중 1명이 남성이라는 결과와도 같다.

민간 부문의 남성육아휴직자 비율은 지속 증가 중이다. 지난 ▲2017년 1만2042명(13.4%) ▲2018년 1만7665명(17.8%) ▲2019년 2만2297명(21.2%) ▲2020년 2만7423명(24.5%)의 지속 성장을 꾸준히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 2020년도에는 전년도인 2019년보다 23% 상승한 수치를 보이기도 했다. 이는 3년 전인 2017년의 배를 뛰어넘는 숫자다.

◇ 육아휴직 쓰는 아빠들…공무원 비율 더 많아

남성육아휴직 관련, 민간·공공부문별 사용률은 공공부문이 아직 더 많았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완수 국민의힘 의원이 인사혁신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19년 기준 행정부(18부·5처·17청) 소속 육아휴직 공무원 3명 중 1명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총 9971명이 육아휴직을 냈는데, 이 중 ▲여성은 6587명(66.1%) ▲남성은 3384명(33.9%)으로 파악됐다.

당해연도 기준, 남성육아휴직자 비율이 가장 높은 부처는 해양경찰청(58.7%)이었다. 덧붙여 법무부(58%)·국토교통부(54.9%)·중소벤처기업부(53.3%)·소방청(50%)이 뒤를 이었다.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행정부의 남성육아휴직자 비율이 민간보다 높다는 것에 있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남성육아휴직을 낸 행정부 공무원은 ▲2017년 1885명(22.5%) ▲2018년 2652(29%)명 ▲2019년 3384명(33.9%)이었다.

꾸준한 남성육아휴직 증가 추세의 원인 중 하나로 최근 '맞돌봄 확산' 문화가 꼽히고 있다.
꾸준한 남성육아휴직 증가 추세의 원인 중 하나로, 최근 '맞돌봄 확산' 문화가 꼽히고 있다.

◇ 남성육아휴직 증가 원인은? ‘맞돌봄 문화 확산’

이렇듯 남성육아휴직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현상의 원인 중 하나는 부모가 함께 아이를 돌보는 ‘맞돌봄 문화’ 확산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가정 내 자녀 돌봄이 매우 중요한 화두로 자리잡은 바 있다.

덧붙여 ‘아빠육아휴직보너스제’ 시행 등 육아휴직 장려를 위한 제도 개선 노력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한편 아빠육아휴직보너스제란 부모가 같은 자녀에 대해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할 경우, 두 번째 육아휴직자의 첫 3개월 육아휴직급여를 통상임금의 100%(월 상한 250만원)로 올려 지급하는 제도다.

황보국 통합고용정책국장은 “앞으로도 근로자들이 일과 육아를 슬기롭게 병행할 수 있도록 육아휴직제도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과 지원제도 안내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완수 국민의힘 의원은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문화가 과거보다는 확산되고 있지만, 해외 선진국 사례에 비하면 여전히 아쉬운 면이 있다”며 “민간기업 등에서도 성별 구분 없이 육아휴직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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