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기후변화 큰 관심...올해 ESG 투자 확대하겠다"
"기관, 기후변화 큰 관심...올해 ESG 투자 확대하겠다"
  • 김완묵 기자
  • 승인 2021.02.12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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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설문조사 결과, 77% "상당히 또는 완만히 투자 늘릴 것" 응답

[베이비타임즈=김완묵 기자]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이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해 ESG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놔 관심을 끈다.

특히 초대형 기관 투자가의 31%는 기후 변화가 조직의 투자 방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12일 MSCI가 내놓은 2021 글로벌 기관 투자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코로나19 팬데믹이 기관 투자가들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문제와 ESG 통합 가속화의 중요성을 일깨운 것으로 드러났다. MSCI는 200여 개 총 180조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기관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수행했다.

그 결과 국부펀드, 보험사, 기금/재단, 연금기금 투자가 가운데 77%는 코로나19에 대응해 ESG 투자를 ‘상당히’ 혹은 ‘완만히’ 늘렸다고 답했다. 운용 자산 규모가 2000억 달러 이상인 초대형 기관 투자가는 90%가 같은 대답을 했다.

베어 페티트 MSCI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는 “산불, 홍수, 가뭄 등의 기후 사변에 글로벌 팬데믹이 겹치면서 ESG 및 기후 변화에 대한 패러다임 변화에 속도가 붙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ESG와 기후 변화가 시급히 처리해야 할 문제라는 인식이 확고히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20년은 환경적 사회적 거버넌스 관행이 탄탄한 기업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달성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관 투자 방식이 뚜렷하게 바뀐 한 해였다”고 덧붙였다.

과거 ESG에 대해 미온적이었던 미국 투자자들의 관점이 상당히 바뀐 것으로도 드러났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미국 응답자의 78%가 코로나19에 대응해 ESG 투자를 ‘상당히’ 혹은 ‘완만히’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아태 79%,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68%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수치다.

향후 ESG 투자와 관련해서는 ESG 가운데 ‘S(사회)’ 투자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답한 투자가는 전체의 36%였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각각 50%, 48%가 같은 대답을 했다. 응답자들은 코로나19로 불거진 사회적 불평등을 이에 대한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MSCI에 따르면 자산 운용 규모 2000억 달러 이상인 기관 투자가 가운데 31%는 앞으로 3~5년간 기후 위기가 투자 방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인공지능을 거론한 투자가는 19%, ESG 평가의 복잡성 문제를 꼽은 투자가는 14%였다.

반면 자산 운용 규모 250억 달러 이하인 중소 투자가는 규제와 시장 변동성이 앞으로 3~5년간 투자 방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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