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금융, 금융권 '양성평등' 흐름 이끈다...GEI 3년 연속 선정
신한-KB금융, 금융권 '양성평등' 흐름 이끈다...GEI 3년 연속 선정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1.2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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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위)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아래) (사진=신한금융그룹, KB금융그룹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새해 들어 금융그룹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가운데,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이 양성평등을 위한 노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은 27일 글로벌 금융정보기관 블룸버그가 발표한 '2021 양성평등 지수(Bloomberg Gender-Equality Index, 이하 GEI)'에 각각 3년 연속 선정됐다고 밝혔다.

GEI는 블룸버그가 기업들의 ESG 경영 현황에 대한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발표하는 지수 중 하나다. 시가총액 10억 달러 이상인 미국 증권거래소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다. 매년 ▲여성 리더십과 인재육성 ▲동일 임금과 양성 임금 동등성 ▲포용적 문화 ▲성희롱 정책 ▲여성 친화적 브랜드 등 5개 부문을 평가해 선정하고 있다.

올해 GEI에는 44개국 380개 기업이 선정됐다. 골드만삭스, S&P,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기업들이 다수 포함됐다. 한국 금융 그룹 중에는 신한금융과 KB금융이 유일하다.

신한금융은 그룹 여성리더 육성프로그램인 '신한 쉬어로즈(SHeroes)'를 통해 관리자급 여성 인재의 육성 규모를 매년 확대하고 있다. 경력개발을 위해 멘토링과 테마 강연, 컨퍼런스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그룹이 중점적으로 추진한 여성 승진 규모 확대, 급여·복지제도 개선, 그룹 공동 어린이집 증설, 임신 전(全)기간 단축 근무 도입 등 다양한 양성평등 관련 사업을 추진하면서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여성역량강화원칙(WEPs)'을 공식적으로 지지하는 KB금융은 국내 금융지주사 최초로 이사회에 2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보유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을 중심으로 본부 여성 인력 비율 원칙을 수립하는 등 실질적인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여성 인재 육성을 위한 맞춤교육 및 여성 인재 중용을 통해 양성평등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그룹 내 여성 리더십 강화 프로그램인 'WE(Womans Empowerment) STAR 멘토링', KB손해보험의 'KB사내대학 드림캠퍼스', KB증권의 'Value-up 과정' 등 여성 인재에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그룹의 ESG 핵심과제를 여성 인재 육성 및 경력개발을 통한 다양성 확대로 정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결과”라고 밝혔다. KB금융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성과 포용성을 바탕으로 한 양성평등 문화가 확고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SG 경영과 맞물리면서 최근 금융권에서는 양성평등 문화와 여성 임원 비중에 관한 관심이 늘고 있다. 라임 사태 중징계에도 연임에 성공한 박정림 KB증권 대표나, 지난해 신한금융이 외부에서 전격 영입한 김혜주 빅데이터부문 상무를 예로 들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은행권에서는 '남성 중심'이라는 말도 나온다. 국내 주요 은행 중에서 현직 여성 은행장은 유명순 씨티은행장이 유일하고, 국민·하나·우리은행은 여성 부행장이 한 명도 없다.

3년 연속 GEI 선정과 같은 분위기는 아직 미적지근한 금융권의 양성평등 담론을 돌려놓을 수 있는 기점이기도 하다. 이러한 흐름에 힘입어 각 금융그룹의 양성평등 정책이 ESG 경영의 한 축인 '지배구조 건전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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